상하 좌우로 심하게 요동‥얼마 안 돼 건물이 '풀썩'

전재홍 2023. 9.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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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강진이 모로코를 덮쳤을 당시 현지 시간은 밤 11시 11분이었습니다.

이미 잠자리에 들었던 현지 주민들과 밤늦게까지 여흥을 즐기려던 관광객들은 갑작스러운 진동에 황급히 거리로 뛰쳐나왔는데요.

강진이 덮쳤던 당시 상황을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통해 재구성했습니다.

전재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호텔 방안의 침대가 큰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건물 밖 카페에서 느껴지는 진동은 더 심했습니다.

전등은 좌우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리고 골목 쪽에서 희뿌연 먼지가 피어오릅니다.

"무슨 일이야? 오 하느님!"

황급히 대피하던 손님들은 근처 건물이 무너진 걸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골목을 비추던 CCTV.

진동의 흔들림은 점차 커지고 화면 끝쪽의 건물 벽이 그대로 무너집니다.

지나가던 행인은 찰나의 순간에 죽음의 문턱을 피했습니다.

호텔 수영장에서는 진동을 감지한 사람들이 뛰면서 대피를 시작합니다.

순간, 갑작스런 정전으로 일대가 암흑천지로 변했습니다.

쇼핑센터 안의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달려가고 식당에 있던 사람들도 뛰어나가기 바쁩니다.

아버지는 어린 아이를 안은 채 대피했습니다.

먼저 거리로 빠져나온 남자는 먼지가 가득한 골목길 안쪽으로 애타게 가족의 이름을 부릅니다.

다행히 먼지를 뚫고 꼬마도 거리로 피신했습니다.

거리는 미쳐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맨발로 집을 뛰쳐나온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사람들이 뛰어다니며 우왕좌왕하는 골목길, 건물이 그대로 무너져내립니다.

갑작스런 건물 붕괴에 놀란 사람은 소리만 지릅니다.

지진이 지나간 도시의 길거리는 다시 집에 들어갈 엄두를 못 내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무하마드 아야트 엘하지/주민] "집으로 돌아왔더니 벽에 금이 간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거기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여진의 공포로 밤을 지샌 주민들은 이 밤이 언제 끝날지 모를 노숙 생활의 시작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전재홍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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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지원

전재홍 기자(bob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336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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