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현지 연결‥"탁자 아래 매트리스 깔고 자겠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모로코 강진 피해 현장에 MBC 취재진이 어젯밤 들어갔습니다.
모로코의 역사 도시, 마라케시에 저희 취재기자 나가있는데요.
진앙지에서 상당히 가까운 곳입니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손령 기자, 직접 도시를 둘러봤는데 실제 눈으로 본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저는 지금 모로코 마라케시 도시 중심부인 제마 엘프나 광장에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카르부시 모스크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첨탑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카르부시는 마라케시 시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기도를 올리는 곳인데요.
상징적인 건물이 붕괴 되면서 시민들도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입니다.
이 곳 메디나는 지역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만큼 역사적 건물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건물들이 오래돼 구조도 취약하고, 진앙지에서 약 7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더욱 피해가 컸습니다.
[말락/마라케시 시민] "네, 아주 많이 (무서웠어요). 초반에는 창문이 요동치는 게 느껴졌고, 그 다음에는 바닥이 느껴졌어요. 아파트가 위층이어서 더욱…"
◀ 앵커 ▶
세계문화유산이 무너져내렸군요.
무엇보다 지금 가장 두려운 건 조금 전 모로코 주민도 이야기했지만 혹시나 추가 붕괴는 없을지, 지진이 또다시 오지는 않을지일 텐데 여진의 공포도 상당할 것 같아요.
◀ 기자 ▶
지금 방송을 준비하기 전까지도 여진이 느껴질 만큼 아직 지진의 여파가 있습니다.
취재진도 어젯밤 늦게 현지에 도착해 예약한 숙소를 찾아갔는데요.
무너진 건물 잔해가 도로에 쏟아져서 장비를 모두 들고 걸어서 이동해야 했고, 주변 피해가 크다 보니 숙소도 운영하지 않아서 결국 예약한 숙소엔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취재진이 몰려들었는데 유럽의 한 취재진은 숙소에서 탁자 아래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잘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중세 도시인 마라케시도 그렇지만 산악 지역 쪽 피해가 무척 크다면서요?
취재진의 접근은 가능한 상황입니까?
◀ 기자 ▶
네, 말씀하신 대로 산악 지역에 있는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한데요.
현재 산악 마을로 향하는 도로 곳곳이 지진으로 끊기거나 산에서 떨어진 바위 덩어리들로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구조대나 저희 취재진의 접근도 쉽지 않은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들 지역의 집 상당수는 흙이나 벽돌로 지어져 이번 강진에 쉽게 무너졌습니다.
지난 2004년 모로코 동북부 알호세이마 지진 때 6백 명 넘는 사람들이 숨졌는데, 그 때도 인명피해는 도시보다는 농촌 지역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모로코 마라케시 지진현장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 /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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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유경 / 영상편집 : 배우진
손령 기자(righ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335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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