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발가락 때린 KIA 나스타…이게 전화위복이 될 줄이야, 26세 중견수가 해결사였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3. 9. 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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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KIA 타이거즈
최원준과 나성범/KIA 타이거
최원준/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로선 전화위복이었다.

KIA는 2회말에 간판스타 나성범을 빼고 경기를 치러야 했다. 나성범은 3-0으로 앞선 2사 3루서 LG 선발투수 최원태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파울타구가 자신의 왼발을 때렸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나성범으로선 불운.

나성범과 진갑용 수석코치/KIA 타이거즈

나성범은 볼카운트 2B1S서 최원태의 148km 몸쪽 패스트볼에 대응하다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잠시 숨을 골랐고, 5구 147km 패스트볼을 가볍게 툭 맞혔다. 그런데 타구가 우익수 홍창기를 넘어 담장을 직격했다. 누가 봐도 100% 풀스윙이 아니었는데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를 날렸다. 나성범은 발가락이 아픈 관계로 안타 세리머니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국 스킵 동작을 해보니 도저히 주루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 스스로 경기서 빠졌다. KIA는 곧바로 나성범을 선한병원(구단 지정)으로 보내 정밀검진을 받게 했다. KIA로선 다행이었다. 왼 엄지발가락 단순 타박상이었다.

KIA는 나성범을 빼고 최원준(26)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최원준은 들어가자마자 2루 도루를 해내며 몸을 풀더니, 3회말 첫 타석에선 볼넷을 얻어냈다. 5회에는 삼진을 당했지만, 7-7 동점이던 7회말에 제대로 일을 냈다. 1사 2루서 김진성을 상대로 포크볼 3개를 잇따라 골라낸 뒤 143km 패스트볼을 툭 밀어 좌중간 1타점 결승타를 뽑아냈다. 이후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치면서 이날만 3개의 도루에 성공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도루.

KIA로선 전형적으로 잘 풀린 경기다. 나성범이 2회에 부상으로 빠졌으면 경기가 꼬여도 이상하지 않은데 대신 들어간 선수가 펄펄 날았다. 더구나 최원준은 요즘 매 경기 선발 출전하지도 못했다. 외야로 옮긴 뒤에도 이창진이나 이우성 등 좋은 타격감을 가진 선수들에게 밀렸다.

때문에 이 경기는 KIA로서도 선두 LG를 상대로 3승1패 위닝시리즈를 따낸 기쁨과 함께, 침체기를 보내던 최원준에게도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두 배의 수확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최원준이 컨디션을 올리면 KIA뿐 아니라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류중일 감독도 좋아할 것이다.

최원준/KIA 타이거즈

최원준은 “제대하고 돌아와서 내 플레이를 못했는데 지금은 적응을 마쳤다. 한 경기 최다도루도 몰랐고, 팀 8개 도루도 몰랐다. 팀에서 뛰라는 사인도 주고, 뛰지 말라는 사인도 준다. 올 시즌엔 뭔가 보여주기 보다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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