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 상사가 만남 요구, 거절하니 협박” 女직장인 11% ‘일방 구애’ 경험

김명일 기자 2023. 9. 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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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직장인들을 비롯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뉴스1

여성 직장인 10명 중 1명(11%)은 직장에서 원치 않는 ‘일방적 구애’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이 발표한 ‘젠더폭력 특별 설문조사’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 여성 직장인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유부남 상사가 사적인 만남을 요구했다”며 “회사를 그만두기 어려워 웃으며 참았더니 성추행을 시도하거나 밤에 전화했다. 제가 거절했다는 이유로 혹독하게 일을 시키겠다고 협박했다”고 피해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비정규직 여성의 경우 일터에서 원치 않는 구애를 경험한 비율이 14.7%로 여성 직장인 평균(11%)보다 높았다.

여성 직장인 절반 이상(55.9%)은 직장에서 ‘아가씨·아줌마’와 같은 성차별적 호칭으로 불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성 직장인 응답(12.4%)보다 4.5배 많았다.

또 여성 직장인 45.1%는 “여자는 이래서 안 돼” 등 성차별적 편견에 기반한 혐오 표현을 들어봤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남성 직장인은 14.2%가 들어봤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여성 직장인 26.9%는 ‘연애·결혼·출산 질문’과 같은 사생활 간섭을, 28.7%는 외모 지적을 경험해봤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 여수진 노무사는 “하나의 극단적인 젠더 폭력이 발생했다면 그 배경에는 부적절한 호칭, 구애 갑질, 여성혐오 발언 등 수많은 성차별적 괴롭힘이 있다”며 “직장의 젠더폭력 근절은 성차별적 괴롭힘에 대한 대책 마련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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