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AI발 ‘가짜 뉴스’ 몸살…선거를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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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도 문제지만 이 가짜뉴스는 어느새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몸살을 앓는 심각한 골칫거리가 돼 버렸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AI와 만난 가짜뉴스는 마치 바이러스처럼 여러 형태로 진화하면서 글 뿐만 아니라 목소리와 영상까지 감쪽같이 조작하고 있습니다.
선거를 앞둔 나라들엔 가짜뉴스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세계를보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영상들입니다.
둘 중 하나는 가짜 영상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오늘 밤 저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발표합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근로자들, 기업들, 그리고 미국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사임 발표 회견이 조작된 영상이지만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민주당 출신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깜짝 선언하는 영상도,
[힐러리 클린턴 / 전 미국 국무장관]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아마도 놀라겠지만 저는 론 디샌티스 주지사(공화당 대선 후보)를 좋아합니다."
역시나 가짜 영상입니다.
모두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람의 이미지를 합성해 만든 딥페이크 영상으로 글 뿐만 아니라 목소리와 얼굴까지 정교하게 조작 가능합니다.
가짜뉴스는 선거를 앞두고 교묘하게 기승을 부립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되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며 중국의 대만 폭격 영상을 배포했습니다.
[현장음]
"중국이 대만을 침공했습니다."
실제 상황으로 착각할 수 있는 영상이지만 'AI 제작'이란 설명은 작게 표시됐습니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은 AI로 만든 가짜뉴스에 철퇴를 내리고 여론 조작 차단에 나섰습니다.
가짜 얼굴 사진을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고 AI가 만든 이미지나 영상 등에는 AI가 제작했다는 표시를 반드시 넣도록 했습니다.
[브래드 스미스 /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암호화된 워터마크(저작권 보호 로고) 같은 것을 만들어서 진짜 콘텐츠를 보호하고 변조할 수 없도록 할 겁니다."
다른 주요국들도 가짜뉴스 규제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정보조작대처법을 제정한 프랑스에선 선거 전 석달 동안 온라인에 허위 정보를 올리면 법원 명령으로 즉시 게시가 중단됩니다.
독일은 이용자 200만 명 이상인 SNS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허위 정보 콘텐츠나 댓글은 24시간 이내에 삭제하도록 의무화한 겁니다.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AI를 이용한 가짜 뉴스는 사전 방지는 커녕 사후 처벌도 쉽지 않습니다.
[지성우 /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근에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최초 유포자를 찾을 수 없도록 여러 가지 자료를 AI를 활용해서 인터넷 공간에 올려놓고요. 현행법에서 처벌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가짜뉴스는 정상적인 언론 활동과 구별지어 규제해야 하는 만큼 용어부터 재정립해 허위 정보나 조작 정보 등으로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세계를보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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