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구도 '윤곽'...검찰 대 경찰 유력
민주, '문 마지막 경찰청 차장' 진교훈 전략공천
[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이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면서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공무상 비밀누설로 유죄를 받았다가 사면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여권의 암묵적 지원 받고 있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0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이날 오전 등록을 한데 이어 김 전 구청장 전략공천 기류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던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마감 직전 등록을 하면서 김 전 구청장과 김 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간 경선이 성사됐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11일 2차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과 세부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공정한 경선을 다짐하고 있지만 김 전 구청장에게 힘이 쏠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초 무공천으로 가닥을 잡았다. 보궐선거가 김태우 전 구청장의 구청장직 상실로 인해 치러진다는 점에서다. 국민의힘 당규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무공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시절 조국 전 민정수석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기소돼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대법원 판결 3개월 만인 지난달 광복절특사 사면·복권 명단에 김 전 구청장을 포함하고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을 지낸 진교훈 전 차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김 전 구청장을 전 정권 불법행위를 폭로한 공익제보자로, 대법원의 징역형 확정은 김명수 대법원의 편향된 재판 결과로 규정하고 무공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김태우 전략공천'에 당 안팎의 무게가 실리자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등 지도부가 '공정한 경선'을 약속하며 김 위원장을 만류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후보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등록과 경선 참여는 별개로 본다.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된다면 경선에 참여할 거고 그렇지 않다면 경선에 참여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고 심사숙고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진 전 차장을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이 14명에 달했던 후보자들을 배제하고 진 전 차장을 단수 공천한 것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구청장을 전격 사면·복권해 사실상 전 정권과 현 정권간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내자 검찰 대 경찰이라는 구도를 더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검찰총장 출신인 윤 대통령을 포함해 현 정부 요직에 검찰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며 '검찰 공화국'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도 정치적 수사라고 규정하고 맞서고 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가 진 전 차장을 필승 후보로 내세웠지만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무경선 전략공천에 비판이 제기됐다.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진 전 차장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나온 것은 맞지만 다른 후보자들도 김 전 구청장에게 앞선 만큼 경선을 치렀어야 한다는 이유다.
강서구는 국회의원 지역구 3곳을 모두 민주당이 독차지하고 있는 야당 강세 지역이지만 보궐선거 결과는 양당 지도부의 지도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는 '수도권 위기론'으로 이재명 대표는 '사법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대표와 이 대표 모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당내 안정화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패배한다면 당내 도전 또는 흔들기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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