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120년 만의 최대 강진 "생소함에 대비 소홀"
【 앵커멘트 】 모로코 강진 피해 우려가 날로 커지는 양상입니다. 국제부 고정수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120년 만의 최악의 지진이라고 하잖아요, 피해가 커진 이유가 있습니까.
【 기자 】 주요 지진 발생 지역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로코가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있습니다.
지진 발생 가능성이 크단 뜻이죠.
그런데 강진의 전례는 크게 북부나 서부 쪽에 쏠려 있습니다.
1960년 아가디르, 2004년 알호세이마가 그러합니다.
1900년 이후 이번 진앙 중심 반경 500km 내 규모 6.0 지진이 없었다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생소해서 대비를 못 했을 거란 취지입니다.
【 질문 2 】 진원 인근, 그러니까 주요 피해 지역인 마라케시가 고대 도시잖아요. 애초에 대비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마라케시의 구도심 메디나 전체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유명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죠.
오래됐기에 보호에 더 힘썼어야 한다는 당위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유적에 내진 시설을 보강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란 분석은 현실적입니다.
영국 가디언에따르면 지진이 드문 지역이라 해당 설비 필요성이 적었고, 아예 현대 건물도 버티기 힘든 강진이었단 지적도 나옵니다.
【 질문 3 】 피해 규모 관련해서 미 지질조사국이 적색경보로 상향했어요. 인명·경제 피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단 뜻이죠?
【 기자 】 네, 인명과 경제 피해 추정치를 각각 두 단계 한 단계씩 올리며 적색경보로 조정했습니다.
사망자는 1천 명에서 1만 명 사이가 될 가능성이 35%로 가장 크고요, 실제 2천 명은 넘었습니다.
경제 손실은 우리 돈 1조 3천억에서 13조 3천억 구간에 위치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미 지질조사국은 봤습니다.
모로코 연 국내총생산의 8%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렇게 상향된 이유는 반복해서 적용되는데, 지진에 취약한 구조물 때문입니다.
짚과 섞은 벽돌이나 보강 처리가 안 된 벽돌 건물이 많기에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는 것입니다.
【 질문 4 】 올해 튀르키예 대지진도 있었잖아요. 어떤 유사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 기자 】 피해를 키운 비슷한 조건, 세 가지를 압축해 볼 수 있습니다.
지질학적으론 튀르키예와 모로코 모두 지진의 깊이가 10km대로 얇은 편이어서 지표면에 닿는 충격이 컸습니다.
발생 시간대도 새벽 4시와 11시로 자고 있을 무렵, 즉 빠른 대피가 어려운 시간이었고요.
나라 전체로 보면 지진이 드문 지역이 아니지만, 발생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큰 지진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튀르키예는 200년, 모로코는 120년 만이라고 BBC가 보도한 바 있습니다.
둘 다 지진 규모가 컸던 만큼 여진이 뒤따를 가능성도 큽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뉴스추적이었습니다.
#모로코 #강진 #마라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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