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몰래 받는 ‘제2의 월급’ 달달하네”…직장인 몰리는 ‘이것’
3년만에 투자금 3배 껑충
장투·보수 성향 운용 늘어
꾸준한 배당에 인기 상승
年평균 6%대 수익률 기록
MKF배당귀족 올 13% 올라
10일 매일경제가 국내 최다 연금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의 배당주 펀드 투자 금액을 분석한 결과 2019년 말 5조5260억원 수준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15조8845억원으로 3년여 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IRP 계좌 내 배당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금액은 2019년 1조6257억원 수준에서 올해 7조2350억원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최근에는 손쉽게 매매가 가능한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미래에셋증권 연금 투자자들의 배당주 ETF 투자금은 2019년 86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8월 말 1915억원으로 23배 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주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연금 투자자들의 숫자도 2019년 22만명에서 최근 61만명을 넘어섰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배당주 펀드가 자산배분 관점에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배당능력은 안정적 기업 실적이 뒷받침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확실한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배당주를 분산해서 담을 수 있는 펀드에 투자할 경우 꾸준한 배당을 받으면서 단기적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장기 투자할 경우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배당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최근 1년 약 6%를 기록했고, 3년 간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은 17.3%에 이른다.
가령 이들 연금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상품은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 등 공모펀드를 비롯해 쏠(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아리랑(ARIRANG) 고배당주 등 ETF도 투자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최근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토대로 주가상승은 물론 꾸준한 실적을 토대로 배당금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는 ‘배당성장주’를 담은 펀드 투자도 늘리고 있는 추세다.
대표 펀드인 타이거(TIGER) MKF 배당귀족 ETF는 탄탄한 실적과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10년 연속 주당 배당금을 늘리거나 유지하고 있는 국내 대표 30개 배당주에 투자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ETF는 올 들어 이달 8일까지 13.1%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6%로 배당주 ETF 가운데 두번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4% 가량 하락했다.
MKF배당귀족은 금융, 증권주 등 기존 고배당 기업을 넘어 에너지, 통신, 지주사, 필수소비재 등 각 섹터의 대표 배당주들을 나눠 담는 것이 특징이다. 배당주 투자 확대에 따라 주주 환원에 신경을 쓰는 기업들의 몸값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연금계좌를 통해 투자할 경우 절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주식 등에 투자해 배당금을 받을 때 15.4%의 세율을 부과하지만 연금계좌에서 발생한 배당은 당장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인출할 때 과세한다. 연금저축과 IRP 가입자는 만 55세 이후 연금을 수령할 수 있으며 이때 3.3~5.5%의 저율의 세금을 내면 된다. 분배금에 부과되는 배당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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