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에듀, 세계 공략 위해선 경쟁사와도 손잡아야"
타임, 탄탄한 오프라인 유통망
아이스크림, 양질 콘텐츠 결합
전략적 협력으로 새 수요 창출
협업, 교육기업에 윈윈 될 것
정밀한 진흥체계 정립도 절실
“K-에듀가 해외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교육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해야 합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전술적,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야 합니다."
이윤석 아이스크림에듀 대표와 이길호 타임교육C&P 대표(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 회장)는 6일 서울 강남구 아이스크림에듀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목소리로 교육기업 간 협력을 강조했다.
실제 아이스크림에듀와 타임교육C&P는 학습 콘텐츠와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타임교육C&P가 운영하는 사고력과 집중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및 학습센터 ‘플레이팩토’에 초등 인터넷 강의 콘텐츠인 ‘하루30 국사과’를 제공한다. 하루30 국사과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고학년을 대상으로 국어와 사회, 과학 세 과목을 합쳐 30분에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된 스마트러닝 서비스다. 이윤석 대표는 “플레이팩토 외에도 타임교육C&P가 운영하는 학원 및 공부방 사업자에게 하루30 국사과를 제공하고, 협업 가능한 학습 콘텐츠 및 사업모델 개발, 공동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기업이 정보기술(IT) 기업 등과 협력하는 일은 많아도 경쟁 관계에 놓인 교육 기업끼리 MOU를 맺는 경우는 흔치 않다. 두 회사는 경쟁사지만 서로 손을 잡고 협력하기로 한 이유는 서로의 강점을 공유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양사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타임교육C&P는 탄탄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아이스크림에듀 스마트홈 러닝 시장을 개척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윤석 대표는 “많은 교육 기업들이 중복 투자를 하고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가 가진 다른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해관계가 맞고 우리 제품과 함께 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경쟁사라도 언제든지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 업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별개가 아니라 서로 상생 관계”라며 “오프라인 시장은 아이스크림에듀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테스트 베드(시험장)’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K-에듀가 해외 시장의 벽을 넘기 위해서라도 교육 기업 간 협력이 절실하다는 게 두 대표의 주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국내 고객을 상대하고 있는 만큼 제품·서비스의 질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는데, 이제는 이를 어떻게 해외로 갖고 나가 성공시키느냐가 업계의 가장 큰 고민 거리다. 단지 우수한 상품을 보유했다고 해서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윤석 대표는 “해외에 국내 기업의 제품을 들고 나가보면 유통 채널을 뚫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국내 에듀테크 업체의 제품·서비스가 해당 국가의 교육이나 인프라 수준에 비해 너무 높은 수준이어서 오히려 다운그레이드 제품을 제공해야 하는 등 현지화 측면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길호 대표는 “업계는 2007~2008년쯤부터 진행해 온 시장 파악 단계를 넘어 이제는 2단계인 해외 진출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개별 기업이 홀로 현지 시장을 뚫어내기는 녹록지 않기 때문에 이번 MOU와 같은 ‘전술적' 협력을 더욱 많이 쌓아나가면서 ‘전략적' 협력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석 대표 역시 “해외 진출 시 기업 간 협업은 절대적인 요소”라며 “협력하면 손해를 본다는 인식보다는 먼저 뚫은 채널이 있다면 다리를 놓아주기도 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또 공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내 교육 기업들이 ‘윈윈(win-win)’ 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스크림에듀와 타임교육C&P의 만남이 교육 기업들이 연대해서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씨앗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두 대표는 국내 에듀테크 산업을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산업 진흥 체계 정립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길호 대표는 “국가 전략산업 수준에서 체계적으로 에듀테크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관련 법률을 제정하는 등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체계가 구축되면 해외 진출을 할 때도 자리 잡기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또한 “ ‘에듀테크 산업진흥원’ 같은 상설 기관을 설립해 다른 부처들과의 협업을 이끌어내고 지속적으로 산업 진흥 역할을 수행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역시 민간 기술과 아이디어가 공교육에서 잘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에듀테크 진흥방안'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 관련 데이터 개방도 업계가 가장 염원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이길호 대표는 “정량적인 시험 데이터를 보유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데이터나 학생들의 행동 특성 등 정성적인 데이터를 가진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NEIS) 등을 개방한다면 맞춤형 학습 등에서 더욱 수준 높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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