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다이빙”…한밤 400m 헤엄쳐 여성 구한 해경

홍란 2023. 9. 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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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칠흑같은 밤, 한 해양경찰관이 왕복 400m나 되는 물 속을 헤엄쳐 바다엔 빠진 여성을 구했습니다.

구조를 마친 뒤 탈진해 쓰러진 이 경찰관은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홍란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짙게 깔린 바다 한 가운데, 불빛을 향해 무언가가 조금씩 다가옵니다.

[현장음]
"조금만 조금만 더!"

갯바위에 다다르자 구조용 튜브에는 의식을 잃은 여성이 보입니다.

[현장음]
"아~ (조심조심 한 사람 더 내려와) 빨리 오세요. 빨리!"

부산 기장군 연화리 오랑대 앞바다에서 실족사고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새벽 0시 30분쯤.

이곳이 관할인 울산해경 구조정이 출동했지만 50대 여성이 있는 곳은 수심이 낮아 진입이 어려웠습니다.

육로로 현장에 도착한 울산해경 소속 박철수 경사는 여성이 점점 떠밀려 가자 구조용 튜브만 가지고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박철수/울산해경 경사]
"장비 착용할 시간을 아껴서라도 빨리 들어가서 이 분을 제가 캐치를 해야 되겠다…무작정 물속으로 들어가게 됐죠."

200m가량 헤엄쳐 바다에 떠 있는 여성을 찾은 뒤 다시 구조대가 있는 갯바위로 200m를 헤엄쳐 돌아왔습니다.

구조된 여성은 헬기로 긴급 이송돼 현재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도를 헤치며 400m를 오간 박 경사도 구조 직후 탈진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박철수 / 울산해경 경사 ]
"파도에 휩쓸리면서 몇 번 오르락 내리락 했거든요. 슈트도 안 입다 보니 직접적으로 (온몸이) 까지고 찢기고 이렇게…"

해군 특수부대 SSU 출신인 박 경사는 지난 2019년에도 울산 염포부두 선박 폭발 사고 현장에서 선원들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박철수 / 울산해경 경사]
"제가 특별해서 그런 게 아니고…(구조대원) 누구나 그렇게 하셨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채널A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백승영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강 민

홍란 기자 h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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