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맨몸으로 400m 헤엄쳐… 바다 빠진 50대女 구조한 해경

이보람 2023. 9. 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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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해양경찰서 한 파출소 소속 경찰관이 맨몸으로 밤바다에 뛰어들어 약 400m를 헤엄쳐 50대 여성을 구조했다.

주인공은 울산해경 기장해양파출소 구조대원 박철수(37) 경사다.

울산해경은 경비함정과 구조정을 보냈고, 박 경사도 차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갔다.

구조를 마친 뒤, 박 경사도 탈진과 근육경련, 양손과 팔·다리 등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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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해경 박철수 경사 투혼
부산 기장서 실족추정 신고 접수
구조정이 접근 어렵자 뛰어들어
선박 폭발 때도 선원 구해 ‘표창’

울산해양경찰서 한 파출소 소속 경찰관이 맨몸으로 밤바다에 뛰어들어 약 400m를 헤엄쳐 50대 여성을 구조했다. 주인공은 울산해경 기장해양파출소 구조대원 박철수(37) 경사다.

10일 0시30분쯤 울산 해경에 신고가 들어왔다. “오랑대 앞바다에 50대 여성이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고 원인은 실족으로 추정된다. 부산 기장군 연화리 오랑대는 해동용궁사 인근으로 갯바위에서 기도하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행정구역상 부산이지만, 울산해경 관할이다.
박철수 경사가 10일 부산 기장군 앞바다에서 물에 빠진 50대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울산해경은 경비함정과 구조정을 보냈고, 박 경사도 차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갔다. 상황은 위급했다. 박 경사는 “도착하니 50대 여성이 물에 떠밀려 어둠 속으로 떠내려가고 있었고, 물속에 잠겨 안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위치는 애매했다. 배로 접근하기엔 수심이 얕아 좌초될 위험이 있었다. 갯바위 쪽에서 접근하는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 도착한 박 경사는 갯바위까지 100여m를 뛰어내려갔다. 그러고 근무복과 신발을 벗어던지고, 반소매 속옷 차림에 구조용 튜브만 허리에 매단 채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200여m를 헤엄쳐 여성이 있는 곳에 도착했고, 이 여성을 구조용 튜브로 감싼 뒤 다시 갯바위까지 200여m를 헤엄쳐 구조했다. 구조를 마친 뒤, 박 경사도 탈진과 근육경련, 양손과 팔·다리 등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입원했다. 그는 “구조대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자는 당시 34도 저체온증 상태에 의식이 없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회복했다고 들어 안심했다”고 덧붙였다.

박 경사는 해군 특수부대인 해난구조대(SSU) 출신이다. 2013년 구조 특채로 입직했다. 2019년 9월 울산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선박 폭발 사고 때도 선박에 뛰어올라가 불을 끄고 선원을 구조해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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