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맨시티 스타, 12년만의 데뷔골 ‘역사상 가장 긴 침묵 깼다’→2011년 첫 잉글랜드 국대 출전했지만 76경기 동안 ‘NO 골’→팬들 찬사 쏟아졌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한국시간 10일 오전 1시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스타디온 미에이스키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 예선전 잉글랜드와 우크라이나 경기.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1-1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전쟁 중인 ‘약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들은 잉글랜드의 부진이 아니라 한 선수에 초점을 맞춰 칭찬을 쏟아냈다.
맨체스터 시티의 스타인 카일 워커이다. 수비수인 워커는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한 지 12년만에 데뷔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수비수인 탓에 12년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카일의 득점은 전반전 동점 골이었다. 주장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은 카일 워커가 생애 첫 A매치 골을 터뜨렸다.
우크라이나가 전반 26분 역습 과정에서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침투해 잉글랜드 골문을 흔들었다.
이로부터 15분 후인 전반 41분, 잉글랜드의 동점 골이 터졌다. 최전방 공격수 케인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긴 패스를 날렸다. 반대쪽 사이드에서 달려 나온 수비수 워커가 이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워커는 침착하게 골키퍼의 오른쪽으로 슈팅, 동점 골을 만들었다.
우크라이나와 심판진은 오프사이드 확인을 위해 VAR 판정을 요청했다. 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고 워커는 높이 뛰어올라 어퍼컷 세리머니를 첫 골의 기쁨을 쏟아냈다.
카일 워커의 득점에 영국 언론들은 경기 후 일제히 찬사를 쏟아냈다. 데일리 스타는 ‘카일 워커, 데뷔 12년 만에 마침내 77번째 경기서 잉글랜드 첫 골 기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더 선은 ‘워커가 잉글랜드를 구조했다’고 적었다.
카일 워커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은 2011년이었다. 2009년부터 청소년 대표로 뛰던 워커는 2011년 21살의 나이로 성인 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워커는 지난 A매치 76경기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 아무리 수비수이지만 이렇게까지 데뷔골을 넣지 못한 선수는 워커가 처음이었다.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A매치에 77경기 이상 출전해 데뷔 골을 터뜨린 선수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없었다. 워커는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고 데뷔 골을 터뜨린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 그동안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거쳐 간 선수 중 450번째 득점자로 기록됐다.
워커의 골 소식에 팬들은 모두 찬사를 쏟아냈다. 전 잉글랜드 공격수 게리 리네커는 워커의 골과 해리 케인의 패스에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네커는 “들어갔다. 해리 케인의 훌륭한 패스와 항상 뛰어났던 카일 워커의 첫 잉글랜드 골”이라고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팬들이 케인의 뛰어난 어시스트를 칭찬했지만, 일부는 잉글랜드의 기록적인 득점자가 된 워커에게 박수를 보냈다.
[맨시티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수비수로 활약 중인 카일 워커가 A매치 77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동안 A매치에서 활약한 워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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