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포럼’ 주변 비행 제한·주차 금지… 경찰들 경계 삼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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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로 주목받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EEF) 행사 현장이 최근 보안 태세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이 김 위원장의 방러 계획을 부인하지 않는 가운데, 그가 4년 전 북·러 정상회담 때처럼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19년 4월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에도 북·러 정상회담 장소로 극동연방대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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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열차 ‘태양호’로 이동 유력
日언론 “역건물 페인트칠·대청소”
일각 전용기 사용 가능성 제기도
현지선 북·러 정상회담 보도 없어
극동연방대로 이어지는 루스키 대교에는 트럭 출입이 금지됐고, 행사장 주변 도로에도 주차를 할 수 없도록 경찰이 막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인근 비행 및 항해를 제한하고 블라디보스토크 교외 지역에서 사냥을 일제히 금지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는 전날까지 역 건물에 페인트를 칠하고 먼지를 제거하는 대청소가 이뤄졌으며, 아사히신문은 역 주변에서 경찰과 경비원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지 않고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앞서 2018년 5월 중국 다롄시에서 열린 2차 북·중 정상회담을 위해 전용기로 이동한 적 있다. 참매 1호의 최대 항속거리는 9000㎞에 달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비행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1980년대 제작된 낡은 비행기라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일각에선 최근 북한 국영 고려항공이 민항기 운항을 재개했고, 과거 블라디보스토크로 정기 노선을 운행해 왔기 때문에 민항기를 탈 가능성도 거론 중이다.
현재까지 크레믈궁은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전날 자국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현재 여러분에게 말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 일정을 전하는 현지 보도에서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소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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