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위, 日에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관련국들과 대화해야”

홍주형 2023. 9. 1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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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메이지(明治) 산업혁명 유산으로 일본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하시마(군함도) 탄광 등 근대산업시설과 관련 관련국들과 '지속적 대화'를 하라고 거듭 권고하는 결정문을 이번 주 중 채택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일본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관련 결정문이 (제45차 세계유산위 회의에 상정돼) 14일부터 16일 사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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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마(군함도) 탄광 등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
등재 과정서 한일 갈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메이지(明治) 산업혁명 유산으로 일본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하시마(군함도) 탄광 등 근대산업시설과 관련 관련국들과 ‘지속적 대화’를 하라고 거듭 권고하는 결정문을 이번 주 중 채택할 전망이다. 하시마 탄광 등 근대산업시설은 과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으로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부터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빚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일본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관련 결정문이 (제45차 세계유산위 회의에 상정돼) 14일부터 16일 사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 하시마(군함도) 전경
앞서 세계유산위는 일본 정부에 관련국들과 지속적 대화를 하라고 권고한 내용의 결정문 초안을 전날 세계유산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결정문 초안은 “시설의 해석 전략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증언 검토 등 추가 연구와 자료 수집·검증뿐만 아니라 관련국들과 대화를 지속할 것을 독려(encourage)한다”고 언급했다. 관련국은 사실상 한국이다. 제45차 세계유산위 회의는 10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다.

일본은 2015년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full history)를 알려 나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지적을 받았다.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유산 현장이 아닌 도쿄에 만들었고, 도쿄 산업유산 정보센터 전시물에서도 조선인 차별이나 인권 침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7월 세계유산위가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설명 부족 등을 지적하며 일본에 이례적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결정문을 내놨다. 당시 세계유산위는 일본에 보존현황보고서를 낼 것도 요청했는데 이 보고서를 다시 세계유산위가 공식 평가한 결과가 이번에 결정문 형태로 나오는 것이다. 결정문 초안에서는 관련국과의 지속적 대화나 추가 조치에 대해 일본 정부가 내년 12월 1일까지 세계유산위의 사무국 역할을 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그 자문기구에 제출해 검토받도록 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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