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사망자 2천 명 넘어…필사의 구조
[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남서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천 명 넘는 사람들이 숨졌는데, 중환자가 많아 사상자가 더 늘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한 사람이 구조돼 나옵니다.
구조에 나선 이들은 감격스러운듯 서로를 끌어안습니다.
지난 8일 밤 규모 6.8의 강진이 강타한 모로코 남서부 지역에서는 필사의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만 이틀이 채 안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2천 명이 넘습니다.
부상자도 2천 명 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로코 정부는 중환자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가 집중된 아틀라스산맥 지역 고지대에서는 도로가 끊기거나 산사태가 나 접근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모하메드 라그루르/모로코 마라케시 주민 : "모든 집들이 금이 가서 언제든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집에 못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모두가 집에 돌아가는 걸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모로코를 대표하는 여러 문화유산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대 도시 건물과 벽은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데다 건물들이 밀집돼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모로코 지진 피해에 대한 평가를 적색경보로 상향 조정하면서, 사망자가 만 명 미만일 가능성이 35%로 가장 높지만, 10만 명 이상일 가능성도 6%로 내다봤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정상 등이 모로코에 대한 연대 의사를 밝히는 등 애도와 지원 의사 표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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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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