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G20서 '책임 외교' 강조…기후위기 대응·우크라 지원 약속

9~10일 G20 뉴델리 정상회의 참석
"기후변화 취약한 국가 지원해 '녹색사다리' 역할할 것"
20억 불 이상 중장기 패키지 통해 우크라 재건 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세션3 ‘하나의 미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뉴델리=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뉴델리 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 외교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등 기여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 재건을 위한 지원 패키지를 추가로 발표했다.

9~10일(현지시간) 열린 정상회의는 주제별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오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하나의 지구’라는 주제로 열린 세션 1에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불(한화 약 4000억원)을 추가로 공여해서 개도국들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GCF는 선진국 수준의 기후대응 체제를 구비하기 어려운 개도국을 지원하는 국제기금으로, 2013년 출범해 인천 송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GCF 초기 재원(2014∼2019년)과 1차 재원보충(2020~2023년) 당시 각각 1억 불, 2억 불을 공여했다. 이번 3억 불은 역대 최대 규모이자 공여 의무가 없는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많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원자력 발전과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하나의 미래’란 주제로 열린 세션 3에서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안보, 인도, 재건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무상 개발 협력,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지원 등 3억 불(4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고, 20억 불(2조 7000억원)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