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애플 충전단자 바꾸도록 만든 아기우스 살리바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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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15 공개를 앞두고 아이폰의 충전단자를 C타입으로 바꾸도록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유럽의회 의원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아기우스 살리바 의원은 기업의 고집으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감수할 순 없다며 애플이 충전단자를 바꾸도록 입법을 주도했습니다.
아기우스 살리바 의원은 WSJ 인터뷰에서 "애플에 싸움을 거는 것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애플이 다른 해결책이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독점하는 충전 액세서리를 강매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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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15 공개를 앞두고 아이폰의 충전단자를 C타입으로 바꾸도록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유럽의회 의원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유럽연합(EU)에서 가장 작은 회원국인 몰타 출신의 30대 알렉스 아기우스 살리바(사진) 의원입니다. 애플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하는 아이폰15에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표준 충전단자인 C타입을 적용했습니다.
애플은 이전까지 '라이트닝'이라는 자기들만의 충전단자를 고집해왔습니다. 다른 충전기와 호환이 안 돼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감수해 왔습니다. 이에 아기우스 살리바 의원은 기업의 고집으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감수할 순 없다며 애플이 충전단자를 바꾸도록 입법을 주도했습니다. EU는 올해부터 새로 출시되는 휴대용 기기에 USB-C 단자의 장착을 의무화하는 법률을 작년에 제정했습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기기마다 다른 충전기를 쓰는 게 단적으로 몰상식하다는 판단에 따른 입법이었습니다.
법안을 추진할 당시 아기우스 살리바 의원은 몰타 자택에서 쓰던 상자 하나를 유럽의회에 갖고 나왔습니다. 그는 상자에서 스파게티처럼 꼬인 충전기 뭉치를 꺼내 들고 오른손엔 USB-C 충전기를 집어 올리며 "이걸로 바꿉니다"라고 외쳤습니다. 여느 집 서랍 속에 웬만하면 다 있는 지저분한 충전기 뭉치는 사라지고 이젠 하나의 USB-C 충전기를 쓰게 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사실상 라이트닝 단자를 유럽 시장에서 퇴출하는 법률이 시행되자 애플은 결국 공용단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애플의 맥북, 아이패드에도 이미 USB-C 단자가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변화를 두고 '브뤼셀(EU) 효과'가 통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브뤼셀 효과는 국제법학자 아누 브래퍼드가 만들어낸 용어로, EU의 규제가 전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아기우스 살리바 의원은 WSJ 인터뷰에서 "애플에 싸움을 거는 것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애플이 다른 해결책이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독점하는 충전 액세서리를 강매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원들)는 우리 이익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의원을 언제쯤 가져볼 수 있을까요.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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