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 질문과 무관한 답변으로 조사 비협조… 12일 재소환”
李 “혐의 증거 김성태·이화영 진술뿐”
조서 서명 거부… 건강상 이유 조사 중단
檢 “12일 재소환… 남은 조사 종결 방침”
李, 단식으로 건강 악화에 출석 미지수
법조계 “이르면 주중 영장 청구할 듯”
이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는 8쪽짜리 서면 진술서를 내고, 진술서로 답변을 대부분 갈음했다고 한다. 일부 질문에 대해서만 A4 2장 분량에 달할 정도로 길게 답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고 해 이날 조사는 8시간 만에 끝났다.
이 대표는 “진술 취지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서 열람을 중단하고 서명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청사를 나서며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받지 못했다”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내용으로 범죄를 조작해 보겠다는 정치 검찰에 연민을 느낀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혐의에 대한 증거로는 김성태와 이화영의 진술뿐”이라며 “일관성과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스마트팜 사업은 남경필 전 지사 때부터 해 왔던 인도적 지원 사업”이라며 검찰이 김 전 회장 공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공소장에 방북 비용 300만달러 송금 시점을 달리 기재한 점 등도 문제 삼았다.
단식농성 천막 찾은 이낙연 무기한 단식 11일째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0일 국회 본청 앞 농성 천막에 찾아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단식을 거두시고 건강을 챙기셨으면 한다”고 했고, 이 대표는 “어떻든 (현 정부) 폭주를 막아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
이 대표 측은 검찰에 다시 출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 단식이 장기화하며 건강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단식 11일째인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 모습을 드러내 앉았다가, 부축을 받아 뒤편에 누웠다. 오후에도 농성장에 앉아 있다가 재차 누웠다.
법조계에선 12일 수원지검 조사가 끝나면 검찰이 서울중앙지검의 ‘백현동 개발 비리’ 사건과 묶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본다. 검사 출신인 안영림 법무법인 선승 변호사는 “12일에 조사가 마무리된다면 이번 주 중 구속영장 청구도 가능하다”면서도 “이 대표가 이번 조사에서 적극 소명하고 있어 부인하는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영장 청구가)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녕 법무법인 씨케이 변호사도 “이 대표를 12일 조사하면 검찰이 일주일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진영·김승환·안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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