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놓친 2023시즌 리그 첫 완봉, 한 달 만의 롯데전 리턴매치 완벽투 펼친 KBO 최고 투수
2023 KBO 시즌 최고의 투수는 단연 에릭 페디(30·NC)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에 ‘신구종’ 스위퍼를 앞세워 KBO 타자들을 속절없이 무너뜨렸다. 그 페디가 명실상부 이름값에 어울리는 최고의 피칭을 했다. 12년 만의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 1위)’을 향해서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페디는 10일 창원에서 롯데를 맞아 8.1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며 3-1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KBO 첫 완봉승을 눈앞에서 놓친 것이 아쉬웠다.
8회까지 투구수 92개로 무실점한 페디는 9회 다시 마운드 위에 올랐다.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리그 전체에서 시즌 첫 완봉,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이었다.
그러나 롯데 첫 타자 유강남 상대부터 스텝이 꼬였다. 3루 쪽 강한 땅볼이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뜬공으로 잡았지만, 1사 후 윤동희에게 3루수 옆을 총알 같이 뚫고 나가는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2아웃을 남기고 완봉 도전이 무산됐다. 김수경 투수코치와 한참을 대화하던 페디는 결국 공을 넘기고 마운드 위에서 내려왔다. NC 홈팬들이 기립박수를 그를 맞았다.
이용찬이 마무리 투수로 올라왔고, 2사 후 안치홍의 직선 타구를 유격수 김주원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슈퍼 캐치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 더그아웃의 페디가 한쪽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가장 크게 포효했다.
롯데가 상대여서 의미가 더 컸다. 페디는 롯데 상대 직전 등판인 지난달 2일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KBO 입성 후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한 달여만의 재대결에서 지난 빚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이날 승리로 페디는 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 리그 1위에 올랐다.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첫 투수 3관왕‘에 도전한다. 시즌 18승(6패)째로 14승의 KT 웨스 벤자민과 격차를 벌렸고, 삼진 9개를 추가하며 키움 안우진을 제쳤다. 이날까지 페디가 169삼진, 안우진이 160삼진이다. 안우진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확정했기 때문에 탈삼진 타이틀은 이미 유력한 상황이다. 3위권과는 격차가 크다.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시즌 막바지까지 접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페디가 8.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이 날 두산 라울 알칸타라도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0자책(1실점)으로 역투했다. 페디가 평균자책점 2.21, 알칸타라가 2.29다.
두산은 이날 잠실 삼성전에서 알칸타라의 호투를 앞세워 8-2 대승을 거뒀다. 양석환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때렸다. 수원에서는 SSG가 박성한의 역전 투런 등 9회에만 3점을 뽑으며 KT를 6-5로 꺾었다. 광주에서는 KIA가 선두 LG를 8-7로 꺾고, 전날 더블헤더 독식에 이어 3연승을 달렸다. 9연승 후 2연패 했지만 바로 3연승을 거두며 ‘연승 후유증’을 빠르게 수습했다. 고척에서는 한화가 0-1이던 3회 터진 문현빈의 역전 3점홈런으로 흐름을 바꾼 끝에 난타전을 이어가 9-8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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