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DMO 중 나홀로 성장… 삼바, 영업익 1조시대 연다 [fn 종목 돋보기]
"업계 유일 매출 전망치 상향"
내년엔 4조원대 연매출 도전
5공장 완공 등 장기수혜 기대
■'유일한' 실적 가이던스 상향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79만3000원에서 72만4000원으로 하락했다. 지난 7월 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직후 9%가량 급등하면서 상승 탄력이 붙는 듯 했지만 이내 주춤해졌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스위스 론자(Lonza),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미국 캐털런트(Catalent) 등 글로벌 피어(동종기업)그룹의 성장세가 꺾이는 것과 달리,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실적 가이던스가 상향됐다. 올해 1월 당시 매출 기준으로 10~15% 성장(3조3014억~3조4515억원)이 예측됐으나 7월에는 15~20%(3조4515억~3조6016억원)로 한층 높아졌다.
반대로 지난해 글로벌 CDMO기업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스위스 론자는 7월 실적을 발표와 함께 매출과 수익성 가이던스를 모두 낮췄다. 올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마진은 30~31%에서 28~29%로, EBITDA 중기 목표 마진은 33~35%에 31~33%로 하향 전망했다.
우시바이오직스의 올해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는 2월 37%에서 8월에는 30%로 내려왔고, 캐털런트 역시 EBITDA 마진율이 2월 26.5%에서 6월에는 17%로 하락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다르게 매출 가이던스가 3개월마다 상향됐다"며 "글로벌 CDMO 피어그룹 가운데 올해 가이던스를 상향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사상 첫 영업익 1조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24% 증가한 1조352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3조13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 처음 연 매출 3조원을 넘었고, 올해는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에는 연간 매출 4조원에 도전한다. 내년 매출 전망치는 4조719억원이다. 2020년 매출(1조1648억원)이 1조원을 소폭 웃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4년 만에 4배로 확대되는 셈이다.
위탁생산(CMO) 수주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20곳 가운데 13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해 공시된 신규수주 및 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 대규모 계약만 7건이다. 누적 기준 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했던 2020년(1조9000억원)의 기록을 올해는 반 년 만에 경신했다.
생산능력부터 품질, 속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까지 종합적인 경쟁력을 갖춘 점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을 전체 가동시키면서 1~4공장 총 60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첨단 새포배양기술을 통해 생산기간도 30% 단축했다. 건설 중인 5공장(18만L)을 통해 생산능력 측면에서 초격차를 실현할 계획이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은 생산능력의 유연성, 품질, 납기 속도"라며 "4공장과 연계된 5공장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오는 2025년 4공장의 풀가동이 기대되고, 5공장은 같은 해 4월 가동을 시작한다.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수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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