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버틴 끝에 메이저 퀸에 올랐다, 유일한 언더파 박지영 "내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 메이저퀸이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위 그룹 김민별(19·하이트진로)과 이가영(24·NH투자증권), 이예원(20·KB금융그룹·이상 1오버파 289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던 박지영은 지난 7월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서 2승째를 올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3승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선수는 박지영이 최초다. 다승 1위가 됐다.
박지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였다.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챙긴 박지영은 시즌 총 상금 9억2313만1052원으로 상금 랭킹 2위로 올랐다. 아울러 대상 포인트 랭킹도 2위로 상승했다.
단독 선두였던 이가영이 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흔들린 사이 박지영은 3번홀(파3) 버디 9번홀(파4) 보기를 기록하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15번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박지영이 버디를 잡았고, 이예원은 보기를 범해 2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박지영은 마지막까지 타수를 지키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박지영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해서 기쁘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의 물꼬를 튼 만큼, 남은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4일 동안 버텨준 내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어려운 코스인만큼 전략이 필요했다. 그는 "3라운드까지 치면서 코스 세팅이 더 어려워지고 그린이 딱딱 해져서, 스코어를 지키면서 확실한 기회가 왔을 때 잡자는 생각이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지만 잘 버텼다"고 설명했다.
벌써 3승째다. 다승의 원동력에 대해서는 "비거리 늘면서 짧은 클럽을 잡게 돼 코스 공략과 스코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거기에 쇼트게임까지 좋아지면서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승에 대한 간절함이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저 첫 승이라 기쁨은 두 배가 됐다. 박지영은 "3승도 처음해보는 거라 기쁜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고, 그래서 집중을 정말 많이 했다. 끝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집중했던 것 같다. 클럽하우스에 전시된 트로피를 보면서 언젠가 내 것이 될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하게 돼서 행복하다. 순회배에 내 이름을 하나 더 새기고 싶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박지영은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싶다. 컨디션과 감이 좋은 만큼 물 들어올 때 노를 열심히 저어 보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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