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퀸' 박지영 "간절함이 가장 큰 원동력"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동안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이천 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이 펼쳐졌다.
그 결과, 마지막 날 1타를 줄인 박지영이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의 성적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박지영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문을 열면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의 물꼬를 튼 만큼, 남은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4일 동안 버텨준 내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날 티샷이 흔들린 박지영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사실 (5타를 줄인) 2라운드에서 너무 잘됐던 거라, (이후에는) '버티기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어제가 특히 힘들었지만, 잘 버텨냈기 때문에 이를 발판 삼아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같다"고 말했다.
'오늘 전략은 어떻게 세우고 임했나'는 질문에 박지영은 "3라운드까지 치면서 코스 세팅이 더 어려워지고 그린이 딱딱해져서, 스코어를 지키면서 확실한 기회가 왔을 때 잡자는 생각이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지만 잘 버텼다"고 답했다.
박지영은 올 시즌 다승의 원동력에 대해 "비거리 늘면서 짧은 클럽을 잡게 돼 코스 공략과 스코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거기에 쇼트게임까지 좋아지면서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답한 뒤 "다승에 대한 간절함이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 같다"고 강조했다.
비거리에 대한 추가 질문에 박지영은 "루키 때는 거리가 나가는 편이었지만 정확성이 부족했다. 그래서 스윙을 교정했고, 그러면서 거리가 조금 줄었다. 이제 교정한 스윙이 몸에 많이 익으면서 비거리를 회복했다. 루키 때보다 10~15야드 정도 줄었는데, 이제 다시 다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위기에서 파 세이브한 14번홀 상황에 대해 박지영은 "핀 위치가 좌측 앞이어서 페어웨이 우측에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우측을 봤는데, 티샷이 그냥 푸시가 나 카트 도로로 갔고, 도로 위에 멈춰 구제를 받았다"면서 "(핀과) 거리는 110야드 정도였고, 그린은 보이지 않았다. 그린에만 올려 투 퍼트 파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예원과 공동 선두 상황에서 14번홀 '티샷이 우측 갔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는 질문에 박지영은 "공이 살았다는 세이프 사인이 와서 무조건 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동했다. 파를 놓치면 위험하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후 박지영이 15번홀(파5)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 선두가 됐다. 이 홀에서 대해 박지영은 "이가영 선수가 먼저 친 공이 그린에서 튀는 것을 봤고, 나는 핀보다 하나 밑에 있는 단을 맞춰 올리자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15번홀) '버디 넣고 우승 생각이 들었나'는 추가 질문에 박지영은 "(우승 생각)하지 않았다. 16, 17, 18번 홀이 쉬운 홀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답했다.
'시즌 3승과 메이저 첫 승에 대한 마음을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박지영은 "3승도 처음 해보는 거라 기쁜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고, 그래서 집중을 정말 많이 했다. 끝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집중했던 것 같다"고 그간의 경기를 돌아보며 "클럽하우스에 전시된 트로피를 보면서 언젠가 내 것이 될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하게 돼서 행복하다. 순회배에 내 이름을 하나 더 새기고 싶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박지영은 "예전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에 너무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는데, 그게 독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만 잡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더니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는 다른 공략을 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똑똑하게 플레이해야 하는구나'고 생각했다"고 깨달음을 덧붙였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질문에 박지영은 "당연히 대상이나 최저타수상도 타고 싶다. 하지만 남은 대회가 많고, 큰 대회도 많기 때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 골프는 워낙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르는 스포츠이지 않나? 그냥 지금처럼 최대한 열심히 하다 보면 마지막에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지영은 남은 대회 목표로 "우승을 한 번 더하고 싶다. 컨디션과 감이 좋은 만큼 물 들어올 때 노를 열심히 저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영은 "한 달 후면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가 열린다. 잘 준비해서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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