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피하는 시진핑...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도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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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참한 데 이어, 차후 미중 정상회담 일정 조율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방문했던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 개최 기간 중 헤이룽장성을 비롯한 동북부 시찰에 나서는 등 국내 일정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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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방미 여부 아직 결정 안 했다'는 의미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참한 데 이어, 차후 미중 정상회담 일정 조율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19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에 한정 국가 부주석이 중국 측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중국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유엔총회에 중국 외교라인 수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파견할 방침을 시사해 왔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한 주석으로 대표를 변경한 셈이 됐다.
외교부장 대신 부주석...시진핑 방미 불확실 신호
미국은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왕 부장이 뉴욕을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시 주석의 11월 방미 일정을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부주석이 중국 대표단을 이끌게 되면서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의전 서열은 한 부주석이 더 높지만, 시 주석의 외교 일정을 논의할 실권은 그에게 없는 탓이다. 결국 중국이 왕 부장을 뉴욕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는 것은 '시 주석의 샌프란시스코 방문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 접촉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정상회담이 마지막이다. 9, 10일 뉴델리 G20 정상회의가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 주석 대신 리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면서 불발됐다. 특히 2013년 집권한 시 주석의 G20 정상회의 불참은 처음이었다. 지난달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방문했던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 개최 기간 중 헤이룽장성을 비롯한 동북부 시찰에 나서는 등 국내 일정에 집중했다.
"샌프란시스코 회담 위해선 미국 성의 보여야"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 자체를 꺼리는 듯한 시 주석의 행보에는 "미국의 첨단 기술 제한 조치 완화 등 미국의 대중국 압박 조치를 이완시키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WSJ는 분석했다. 중국은 미중 고위급 소통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미국이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한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시 주석의 G20 불참, 왕 부장의 뉴욕 방문 취소 등의 제스처는 '미국이 제재 수위를 낮추지 않으면 시 주석의 방미도 없다'는 우회적 경고를 담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중국 국가안전부 명의의 메시지도 이 같은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4일 국가안전부는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발전을 억제할 의도가 없다고 밝혀 왔으나, 실제로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중국 경제 쇠퇴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정상회담이) 발리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이어지게 하려면 미국은 충분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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