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키움 잡고 6연승···‘늦바람’이라도, 이겨봐야 또 이길 수 있다
프로야구 한화 최원호 감독은 10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시즌 막판 선수 기용 원칙을 다시 한번 밝혔다. 최 감독은 “잘하는 선수를 쓰겠다”고 했다. 또 하나, 함께 하는 구성원 대부분이 이해할 만한 선수 기용을 할 뜻도 덧붙였다.
당연해 보이지만, 당연한 얘기는 아니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가는 9월. 한화는 익숙했던 꼴찌 ‘딱지’는 잘라내고 있지만,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까지는 쳐다보기 버거운 상황에 놓여있다. 올해 5위 커트라인은 승패 마진 ‘+10’까지도 상승할 수 있는 흐름이다.
이에 다음 시즌으로 대부분 포커스를 맞춰놓고 미래를 위한 선수 기용을 하는 것이 우선시될 수도 있다. 최근 몇 시즌의 한화는 시즌 막판 미래 자원에게 집중적으로 기회를 주기도 했다.
올해 9월, 한화는 다른 길로 올라서 있다. 한화는 시즌 마지막까지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지금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한화는 10일 키움전 또한 난타전 끝에 9-8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라인업에는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자원도 제법 끼어 있었다. 이날 이들은 승리의 공을 직접 세우기도 했다. 올해 신인인 문현빈은 톱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0-1이던 3회 우월 역전 3점홈런으로 흐름을 바꾸면서 2타점씩을 올린 3번 노시환, 4번 채은성 등 선배 주포들과 호흡을 맞췄다. 또 입단 4년차지만 1군에서 비중이 생긴 첫 시즌을 보내는 우완 한승주는 선발로 나와 4이닝 7안타 4실점(3자책)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런데 한승주는 9-4로 리드하던 5회 시작과 함께 구원투수 윤대경과 교체됐다. 유망주 투수의 승리투수 자격 확보를 먼저 생각했다면 투수 한승주에게 한 이닝 더 마운드를 맡기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승주가 9-2로 넉넉히 리드하던 4회말 2루타와 3루타 1개씩을 포함 3안타를 내주며 2실점하며 흔들리자 다른 가치를 배제하고 경기 흐름 속에서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또 윤대경은 1이닝을 1안타 무실점 막으며 키움의 추격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최원호 감독은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노시환과 채은성을 제외하고는 선발 출전이 보장된 선수는 없다고 못박고 있다.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출전 기회를 달리하겠다는 뜻이다. 특정 선수를 ‘밀어주는 식’의 선수 기용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8위 한화는 이날 승리로 50승(6무62패) 고지에 올랐다. 10위 키움을 7게임차로 밀어내며 9위 삼성과 간격도 3게임차로 벌렸다. 7위 롯데와 간격을 2게임차로 줄이며 순위 상승 기회도 맞고 있다.
이기는 것도 습관이다. 한화는 이날도 9-8이던 9회말 2사 만루로 몰리기도 했지만, 이도윤의 호수비로 승리를 위해 필요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안타수에서도 10-16으로 밀렸지만 스코어에서는 1점을 앞섰다.
한화 벤치에 필요한 것이 이기는 전략이라면, 지금 한화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기는 습관일 수 있다.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는 반응에 익숙해지는 훈련은 바로 지금 같은 실전에 있다.
고척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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