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기후위기 극복 한뜻 모았지만… 우크라전은 '이견'

송경재 2023. 9. 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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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기후위기와 경제개발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인도 뉴델리에서 9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정상회의에서 G20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각국 실무진은 정상회의 공동성명 최종문구 합의를 위해 막판까지 조율에 나섰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기술에서는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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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 노력 등 공동성명 합의
러·중 불참 속 침공 규탄은 엇갈려
핵무기 사용 반대 등 우회적 비판
사실상 '러 외교 승리'로 끝난셈
나넨드라 모디(왼쪽 두번째)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주최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맨 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에 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기후위기와 경제개발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인도 뉴델리에서 9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정상회의에서 G20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것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각국 실무진은 정상회의 공동성명 최종문구 합의를 위해 막판까지 조율에 나섰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기술에서는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과 서방이 강경한 문구를 공동성명에 넣기를 희망했지만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이를 간접 지원하는 중국의 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두루뭉술한 원론적 입장만 확인했다.

성명은 "모든 국가들은 영토 합병을 위한 목적으로 무력 시위를 하거나 무력을 동원해서는 안된다"고 선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었다.

성명은 아울러 핵무기 사용 반대와 전쟁의 경제적 충격을 강조했다.

에둘러 러시아를 비판하면서 우크라이나전에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되며 이번 전쟁으로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주고 있음을 돌려 비판했다.

성명은 G20내 심각한 균열을 방증하듯 "현 상황에 대해 다른 관점과 평가들이 있다"고 시인했다.

미국은 공동성명을 환영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의 성명이 "인도의 G20 지도력에 상당한 이정표이자 G20이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강화시켜줬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 성명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대한 문장들'이 들어가 있다면서 영토 합병을 위해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중요한 원칙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G20은 사실상 러시아의 외교 승리로 볼 수도 있다.

지난 정상회의에서는 "대부분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단죄한다"고 밝혔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이 내용이 빠졌다.

실제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공동성명을 비판했다.

니콜렌코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포스트를 통해 성명에 강력한 문구를 넣기 위해 애쓴 파트너 국가들에 깊이 감사한다면서도 G20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자랑스러워할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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