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펠로시 “내년에 20선 도전하겠다”
미국 정가에서 고령 정치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낸시 펠로시(83) 전 하원의장이 2024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 재출마하겠다고 8일(현지 시각) 밝혔다. 펠로시 전 의장은 1987년부터 36년째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하원의원을 지내고 있으며, 내년 선거에 승리하면 20선에 성공하게 된다.
펠로시는 이날 지역구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지지자들과의 정례 조찬 모임에서 “미국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 민주주의가 걸려 있다. 매우 슬프지만 과장이 아니다”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후 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성조기가 자유 그리고 모두를 위한 정의와 함께 여전히 여기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나는 재선에 도전하며 정중히 여러분의 한 표를 부탁한다”고 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 펠로시는 야당 소속의 하원의장으로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걸려 있다”며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에 올랐고, 2019년 다시 하원의장에 선출된 그는 워싱턴 정가의 대표적 ‘파워 우먼’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그의 은퇴를 원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압도적인 선거 자금 모금을 통해 이를 일축해 왔다.
그러나 조 바이든(81) 대통령과 트럼프(77) 전 대통령을 포함한 고령 정치인들의 직무 수행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 펠로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치 매코널(81)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기자 회견 도중 약 30초간 답변을 멈추고 얼어붙은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다. 민주당 소속인 다이앤 파인스타인(90) 상원 의원도 지난 2월 대상포진 판정을 받고 입원해 3개월가량 업무를 보지 못한 데 이어 자택에서 넘어져 입원하면서 고령 정치인의 건강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를 두고 AP는 펠로시의 출마 발표가 “워싱턴이 한 정치적 시대의 황혼기를 두고 (세대 교체를) 고심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평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51) 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젊은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줄 필요가 있다”면서 75세 이상 고령 정치인의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세훈 부인 강의실 침입’ 강진구, 항소심도 무죄
- 제주-오키나와, 관광 디지털 혁신 손잡았다
- 김병만 측 “전처가 생명보험 가입…수익자는 본인과 입양 딸”
- 오리온 3분기 영업이익 2.6% 감소…“재료비‧인건비 상승 여파”
- 이성 문제로 연인 폭행하고 위협한 50대 男 체포
- 월계2지구 6700세대 단지로 재건축
- 성인 대상 디지털 성범죄도 '위장 수사' 가능… 성폭력처벌법 국회 통과
- 17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붙잡혀
- 트럼프의 유별난 햄버거 사랑…케네디는 “독극물 같은 음식”
- 멸종위기 코모도왕도마뱀 등 희귀 외래생물 밀수... 일당 14명 송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