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등록
김진선 당협의원장 무소속 출마 가능성 시사
“공정 경선 절차 마련 안되면 경선 참여 안해”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0일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했다. 김 전 청장 외에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김진선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까지 총 3명이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고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이후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풀려났다. 사면 직후 강서구청장 재출마 의사를 밝힌 그는 이날 첫 순서로 후보 등록을 했다. 법원 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해 보궐선거가 치러지도록 한 원인 제공자가 윤 대통령의 사면을 바탕으로 다시 선거에 나서는 전례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김 전 구청장은 “정치적 판결로 구청장직을 강제로 박탈당했다”면서 “(대법원 판결이) 상식에 맞지 않은 상황이라는 여론이 충분히 조성됐고 그 여론을 윤 대통령이 충분히 수렴해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법원 판결을 정치적 판결이라며 부정한 것이다.
김진선 위원장은 김 전 구청장 전략공천설이 돌자 무소속 출마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후보 등록 마감 직전 후보 이름을 올렸다. 그는 “박성민 전략부총장이 공정 선거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주셔서 등록하게 됐다”면서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경선에 참여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고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경쟁자인 김 전 구청장에 대해 “구청장이 아닌 국회에 진출하는 게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이슈화되는 내용을 봐도 정치인 김태우가 맞지, 지방행정가 김태우는 아닌 듯싶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강서구청장 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경선 규칙과 세부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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