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밤바다 뛰어들어…400m 헤엄쳐 생명 구한 '영웅'
해경 구조대원이 맨몸으로 밤바다에 뛰어들어 수백미터를 헤엄쳐 물에 빠진 여성을 구조했습니다. 생명을 구한 건, 순간의 판단력 덕분이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밤바다에 조명을 비추자 구조용 빨간 튜브 주변으로 사람 얼굴이 보입니다.
[조금만 조금만, 자면 안 돼!]
구조대원이 왕복 400m 거리를 수영해서 물에 빠진 50대 여성을 구조한 겁니다.
[자 잡아주세요. {하나씩 하나씩.}]
너울성 파도와 조류를 뚫고 여성을 구한 건 울산해경 소속 박철수 경사입니다.
당시 속옷 차림으로 밤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배를 기다릴 여유도, 구조대원용 슈트를 입을 시간도 없다고 봤습니다.
[박철수/울산해경 기장파출소 구조대원 : 처음에는 100~150m 정도 계셨거든요. 막 들어가려고 하는데 또 더 멀어지셨더라고요. 이게 너무 급박하다 보니까…]
초등학교 시절 수영선수와 해군 특수부대인 SSU 해난구조대 경험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박철수/울산해경 기장파출소 구조대원 : 정말 제 인생에서 (잘한 일)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수영을 배운 게…]
갯바위를 나오다 다리와 팔 일부가 찢기고 근육 경련과 탈진으로 입원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구조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박철수/울산해경 기장파출소 구조대원 : 내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이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데리고 가자고…]
박 경사는 2019년 울산 염포 부두 선박 폭발 사고 때 마지막까지 구조활동을 펼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화면제공 : 울산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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