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버디, 또 버디… 고군택, 신한동해오픈 짜릿한 연장우승 “버디 퍼트 못 넣으면 질 것 같았다”
고군택(24)이 무서운 집중력으로 신한동해오픈 연장에서 승리하고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연장전으로 이어간 정규라운드 마지막홀 버디와 우승을 가른 마지막 버디가 모두 환상적이었다.
고군택은 10일 인천 영종도 클럽72(파72·7204야드)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일본프로골프 투어, 아시안 투어 공동주관으로 열린 제3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파차라 콩왓마이(태국)와 공동선두로 마친 뒤 첫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고 승리했다. 우승상금 2억 5200만원.
국가대표(2016년)를 거쳐 202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고군택은 올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4월)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후 아너스K 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올 시즌 유일한 다승자가 된데 이어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급 대회에서 3번째 트로피를 들었다. KPGA 코리안투어 한 시즌 3승은 2018년 박상현(3승) 이후 5년 만이다.
이태훈(캐나다)과 공동선두로 출발한 고군택은 7번홀(파5) 이글로 단독선두로 올라섰지만 이날만 9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콩왓마이에게 1타차 리드를 뺏겼다. 고군택은 이후 13번홀(파5)에서 샷난조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선두와 3타차로 멀어졌지만 14번(파3), 15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번째샷을 홀 1m 옆에 붙여 버디를 잡고 기어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고군택은 콩왓마이가 세컨샷을 물에 빠뜨리고도 파 세이브에 성공한 상황에서 약 2m 짜리 내리막 버디퍼트를 보기좋게 성공하고 포효했다.
고군택은 우승인터뷰에서 “3개 투어 공동주관대회에서 우승해 더 기분이 좋다”며 “콩왓마이의 파 퍼트 성공에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고, 못 넣으면 질 것 같아서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후 군입대 예정이라 지난주 병무청에 입영신청서를 냈는데 다시 고민해봐야겠다”며 웃었다.
2013년 싱하후아힌 오픈에서 아시안투어 최연소우승(14세 2개월) 기록을 쓴 콩왓마이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는 저력을 보였으나 고군택의 끈기에 무릎을 꿇었다.
이태훈은 나카지마 케이타(일본), 앤서니 퀘일(호주)과 공동 3위(17언더파 271타)를 차지했고 2018년 챔피언 박상현은 옥태훈, 키런 빈센트(짐바브웨)와 공동 6위(16언더파 272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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