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가을축제서 분교 학생 차별 논란… "니넨 그냥 짝퉁"

사진=에브리타임 캡처

고려대와 연세대의 대학 친선경기 대회 고연전(연고전) 과정에서 본교와 분교 간 차별·혐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7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자유게시판에는 연세대 서울 신촌캠퍼스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원세대 조려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표현은 각각 연세대와 고려대의 지방캠퍼스를 일컫는 말이다. 원주시에 있는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의미한다.

작성자는 "연고전 와서 사진 찍고 인스타 올리면 니가 정품 되는 거 같지?"라며 "니넨 그냥 짝퉁이야 저능아들"이라고 조롱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의 익명게시판에서도 지난 5일 '세종(세종캠퍼스 학생)은 왜 멸시받으면서 꾸역꾸역 기차나 버스 타고 서울 와서 고연전 참석하려는 거임?'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고려대 서울캠퍼스 학생들의 원색적인 차별에 분노한 세종캠퍼스 총학생회가 대자보를 두 캠퍼스에 붙였다.

세종캠퍼스 총학은 이 대자보에서 지난 5월 고려대 응원제인 '입실렌티' 준비 당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이 세종캠퍼스 재학생을 '학우'가 아닌 '입장객'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세종캠퍼스 총학은 이 표현을 두고 "세종캠퍼스 학생을 학우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성적 등) 노력이 달랐는데 같이 인정해 달라면 열 받을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분교 학생들을 깎아내리고 싶냐", "지식인은 맞지만 지성인은 아닌 것 같다. 표현이 과하다", "분교와 본교의 차이를 두고 구분하는 것은 당연한 것" 등의 반응이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