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路 폐지' 논란 속 송영길 '꼴뚜기' 비판에 '송사리'로 맞받아친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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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을 둘러싼 이념 논쟁 속에 대전에선 국립대전현충원 인근에 지정된 '홍범도장군로(路)' 폐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고, 10일에는 전직 야당 대표와 대전시장 간에 신경전이 촉발됐다.
이날 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홍범도장군로' 폐지 가능성을 언급한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을 향해 "윤석열 정부도 홍 장군의 독립투쟁과 독립운동업적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대전시장이 장군의 이름을 딴 거리를 지우겠다는 정신 나간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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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을 둘러싼 이념 논쟁 속에 대전에선 국립대전현충원 인근에 지정된 '홍범도장군로(路)' 폐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고, 10일에는 전직 야당 대표와 대전시장 간에 신경전이 촉발됐다.
이날 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홍범도장군로’ 폐지 가능성을 언급한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을 향해 “윤석열 정부도 홍 장군의 독립투쟁과 독립운동업적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대전시장이 장군의 이름을 딴 거리를 지우겠다는 정신 나간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더니 이 시장이 꼴뚜기다. 정권에 과잉 충성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는 행동이 마치 친일단체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시장은 자신의 SNS에 ‘부패한 송사리 한 마리가 대전천을 더럽히고 가는구나. 썩고 부패한 송사리가 갈 곳은 감옥뿐…’이라는 글을 올려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송 전 대표를 질타했다.
이 시장은 지난 7일 시정 브리핑 중 홍범도 장군 관련 질의에 “이념의 잣대로만 볼 게 아니라 그의 삶의 궤적이 대한민국 국가관과 가치에 과연 맞는지 명확히 재조명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며 “공(功)보다 과(過)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 ‘홍범도장군로’는 없어져야 하고, 대한민국 군을 지탱할 핵심인력을 육성하는 육사에 장군 흉상이 있는 것도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고 발언했다.
또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돼 현충원에 안장된 분들과 그 유족들을 생각해 전문가들과 함께 홍 장군의 활동을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성구는 지난 2021년 카자흐스탄에 안치돼 있던 홍 장군 유해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기념해 주민 의견 수렴과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대전도시철도 1호선 현충원역과 현충원 사이약 2㎞를 '홍범도장군로'로 지정하고 기념 표지석을 설치했다.
대전 5개 자치구청장 중 유일한 민주당 소속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이 시장의 폐지 언급과 관련 “홍범도장군로를 폐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명예도로명 부여와 폐지 권한은 구청장인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한 정 구청장은 “유성구는 홍범도장군로 도로명 부여는 물론 홍 장군의 뜻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후세에 전하고 기념하는 일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장우 시장은 홍범도 장군을 모욕하지 말라”고 촉구했고, 10일 대전에선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주최로 육사 교정에서 홍 장군 흉상을 이전하려는 계획의 백지화를 위한 ‘홍범도장군로 한민족 걷기대회’가 열렸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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