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몇 경기 져도 재앙 아냐" 케인 발언→"준결승&결승 13경기 3골, 네가 재앙이야" 조롱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해리 케인이 남긴 인터뷰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9일(한국시간)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하는 걸 지켜보는 게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한 이유가 한 가지 중요한 게 빠져서 그렇다고 언급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몇 경기 승라하지 못하는 건 재앙까진 아니었다고 말했다"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한 케인의 인터뷰를 조명했다.
케인은 "동료들은 UCL 무대를 누비고 나는 집에서 TV로 지켜볼 때, 경쟁자로서 상처를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물론 나는 카일 워커를 포함한 모두가 선전하길 바랐다. 하지만 나도 같은 경험을 하고 싶었다. 질투라는 단어는 올바르지 않지만 트로피를 위해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나는 스스로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하기 위해 UCL에서 뛰고 트로피를 위해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뮌헨은 그런 면에서 확실하다. 토트넘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압박이다. 물론 우리는 승리하고 챔피언에 오르고 싶었지만 몇 경기에서 패배한다고 재앙까지는 아니었다"라며 뮌헨과 토트넘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뮌헨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첫 두 경기에서 4-0과 3-1로 승리했지만 여전히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야기가 돈다. 세계 최고의 클럽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나는 다른 감정을 즐기고 있다. 복귀하면 UCL 무대에 나선다. 우리는 우승 후보로 거론되며 좋은 찬스를 잡았다. 예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라며 UCL 우승에 대한 야망을 밝혔다.
올여름 케인은 블록버스터급 이적의 주인공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몸담았던 토트넘과 작별하고 메가 클럽 뮌헨과 계약했다. 뮌헨은 "토트넘으로부터 케인을 영입했다. 그는 2027년 6월 30일까지 유효한 계약에 서명했으며 등번호 9번을 착용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1억 2,000만 유로(약 1,717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뮌헨 회장은 "뮌헨에 온 걸 환영한다, 케인! 우리는 월드클래스가 도착해 정말 기쁘다. 이적에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했다. 케인은 뮌헨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독일 분데스리가 전체에 있어 진정한 자산이 될 것이다"라며 기뻐했다.
얀 크리스티안 드리즌 뮌헨 CEO는 "긴 과정이었지만 이제 케인이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되어 기쁘다. 그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있어 꿈만 같은 선수였다. 그는 우리 뮌헨 DNA에 완벽히 들어맞는다. 월드클래스 센터 포워드는 뮌헨에 있어 항상 중요한 요소였다. 우리는 케인이 그 성공을 이으리라 확신한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케인은 "뮌헨에 합류해 기쁘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나는 내 커리어 동안 늘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위닝 멘탈리티로 정의된다. 뮌헨에 오게 되어 기분이 정말 좋다"라고 웃었다.
토트넘 팬들을 위한 마지막 인사도 건넸다. 케인은 "오늘 처음으로 이 클럽을 떠날 거라 말한다. 분명 수많은 감정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나는 내 인생에 있어 거의 20년 가까이를 토트넘에서 보냈다. 11세 소년이 30세 남자가 되기까지. 내가 영원히 간직할 너무나 많은 순간과 특별한 기억들이 있다"라며 작별 인사를 시작했다.
이어 "수년 동안 모든 동료들, 코치들, 감독들, 구단 스태프들 등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분명 나는 많은 사람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 그중에서도 팬들에게 가장 감사하다. 당신들을 자랑스럽게 하고 특별한 추억을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았다"라며 오랜 기간 아낌없이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떠나야 할 때란 걸 느꼈다. 새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위해 싸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모두에게 행운이 있고 토트넘이 성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것은 모든 토트넘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작별은 아닐 것이다. 정말 고맙고 다시 만나길"이라며 인사를 마쳤다.
그런 케인이 저격성 발언으로 논란이다. 토트넘 팬들은 케인이 주장한 구단이 마치 패배도 용납이 된다는 뉘앙스로 해석하고 있다. 토트넘 커뮤니티 '스퍼스 아미'는 케인이 누볐던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를 하나하나 나열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FA컵,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유로 2020까지 모두 합쳐 13경기에 나섰지만 3골 1도움에 그쳤다. '스퍼스 아미'는 반대로 케인에게 '재앙'이라 조롱하기도 했다.
케인은 뮌헨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마이스터샬레(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방패)'는 물론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까지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인터뷰가 친정팀 토트넘 팬들의 심기를 건들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케인 없이 새 시즌에 나선 토트넘은 예상 외로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새로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프리미어리그(PL)에서 4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의 리더십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더 이상 케인 팀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케인 없이 발전 중인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단 토트넘을 조명했다. 매체는 "과거 토트넘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으로부터 '해리 케인 팀'이라 불렸다. 실제로 케인은 최다 득점자이자 리더였다. '엔제 볼' 시대는 집단이 중심이다. 개인이 아닌 팀원 전체가 압박과 공격에 가담한다. 토트넘은 포스트 케인 시대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달라진 포인트로 '중앙 스트라이커 손흥민', '제임스 메디슨 ', '새로운 주장단', '측면 풀백', '뉴페이스', '득점 분산'까지 6가지를 하나하나 나열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먼저 '중앙 스트라이커 손흥민'은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 보다 9번 공격수보단 미드필더와 활용도가 높은 포워드에 집중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기간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했던 손흥민이 중앙으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아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뛰어난 드리블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고 있는 다른 9번 공격수들과 매우 다르다. 지난 주말 번리를 상대로 기록한 해트트릭이 유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다음은 '메디슨'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후 10번 역할을 계승할 적임자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케인을 대신해 등번호 10번까지 받아 임팩트가 더욱 크다. 매체는 "케인을 대체하는 게 불가능한 건 맞지만 토트넘은 메디슨을 통해 공격을 전개할 것이다. 그는 페널티 박스 안팎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손흥민, 메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구성된 '새로운 주장단'도 주목됐다. 번리전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쏘니(손흥민), 메더스(메디슨), 로메로가 자신들을 증명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세 선수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주장단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감에 부응한다. 경기만 아니라 매일 그렇다"라고 남긴 인터뷰를 조명했다.
다음은 좌측 데스티니 우도지와 우측 페드로 포로로 구성된 '측면 풀백'이다. '텔레그래프'는 "우측 수비수 포로에게서 중요한 공격이 시작된다. 안쪽으로 파고들어 상대 수비 뒤쪽으로 패스를 전달할 수 있다. 실수는 있었지만 의미 있는 공격이다. 우디네세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우도지도 놀라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브 비수마나 파페 사르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뉴페이스' 브레넌 존슨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4,500만 파운드(약 754억 원)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 영입한 만큼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존슨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던 자원들과는 다르다. 젊고 야망이 넘친다"라고 언급했었다. 새 클럽에서 적응을 마치면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은 '득점 분산'이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에서 손흥민(3골), 메디슨, 로메로(이상 2골), 사르, 데얀 쿨루셉스키, 에메르송 로얄(이상 1골)까지 득점이 고루 퍼져 있다. 과거 케인과 손흥민 두 사람에게 득점에 대한 부담이 집중됐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캡틴 손흥민 아래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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