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고군택 아시아 품었다! 연장 접전 끝 신한동해오픈서 3승째 “亞선수와 경쟁서 우승 너무 기뻐, 콘페리투어 도전할 것”[SS 스타]
[스포츠서울 | 영종도=장강훈기자] ‘댄디보이’ 고군택(23·대보건설)이 아시아를 품었다. 태국과 일본, 호주 등 6개국 대표급 선수들이 경합을 펼친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고군택은 10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클럽72 오션코스(파72·7204야드)에서 열린 제3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1개와 버디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등으로 4타를 줄여 태국의 파차라 콩왓마이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동률을 이뤘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1차 연장에서 극적인 버디를 낚은 뒤 포효했다. 콩왓마이는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는 실수에도 파퍼트를 성공해 고군택을 압박했다.
그러나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따낸 고군택은 2m 남짓 버디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강심장’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그는 “3승까지 할줄 몰랐다. 3승해서 기분 너무 좋다. 끝까지 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JGTO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함께 플레이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먼저 표했다. 그는 “
지난 7월 솔라고CC에서 치른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시즌 2승을 따낸지 2개월여 만에 다시 한번 연장에서 우승해 집중력과 지구력이 강한 선수라는 이미지를 각인했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었다.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고군택은 4(파4) 5번(파5)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7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5타 뒤진 공동 1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콩왓마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인 콩왓마이는 후반에도 4타를 더 줄여 최종라운드에서만 무려 9타를 줄였다.
고군택은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은 뒤 13번홀(파5)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렸고,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며, 보기 퍼트마저 홀을 외면해 2타를 잃었다. 전세 역전.
세 타 뒤진채 맞이한 14, 1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바운스백에 성공한 고군택은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 옆 1m 남짓 거리에 붙여 극적인 버디를 따냈다.
18번홀에서 시작한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을 왼쪽으로 살짝 잡아당겨 페어웨이 옆 러프에 떨어졌다. 기회를 잡았다고 판단한 콩왓마이는 두 번째 샷 때 페어웨이 우드를 선택해 과감한 2온 공략을 시도했다. 그러나 살짝 깎여 맞은 공은 워터해저드에 빠졌고, 흐름이 고군택 쪽으로 다시 돌아왔다.
콩왓마이의 네 번째 샷이 홀에 살짝 못미치는 곳에 떨어졌는데, 고군택은 러프에서 샷한 탓에 스핀 컨트롤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핀 좌측 2m 남짓 거리에 볼을 세웠다. 먼저 퍼트를 잡은 콩왓마이의 파 퍼트가 홀에 빨려들어가자, 갤러리석과 18번 그린을 애워싼 관중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쉼호흡한 고군택은 차분한 표정으로 버디 퍼트했고, 볼이 홀 안으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순간 양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는 “콩왓마이의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졌을 때는 ‘기회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파퍼트 성공해 만만치 않다, 버디 못하면 힘들어지겠다. 질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숏 퍼트가 좋았고, 이전과 비슷한 라인이어서 자신있게 치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3승 2중 2승을 연장에서 따낸 고군택은 “첫 우승까지가 어려웠지만, 이전에도 우승 경쟁을 했다. 우승 경험을 더해 긴박한 상황이 오면 첫승 때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연장에 강한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한샷 한샷 최선을 다하는 게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승상금 2억5200만원을 품에 안은 고군택은 상금랭킹 2위(5억3970만7407원)로 올라섰고, 제네시스 포인트(5207.65점), 다승(3승) 1위로 도약했다. 2018년 박상현 이후 5년 만에 시즌 3승을 따낸 선수로 등극했고, 일본골프투어(JGTO)와 아시안투어 시드 2년을 보장받았다.
시즌 후 입대를 위해 입영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고백(?)한 고군택은 “코리안투어 시드 5년을 보장받았으므로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JGTO를 병행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10월(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직후)까지 제네시스포인트 5위 이내를 유지(2~5위 콘페리투어 2차 예선 직행)하면,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코리안투어에 스타가 탄생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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