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3 대표팀] 과감함 갖춘 김동현, “아시안게임 출전, 운동 선수로서 큰 명예”

“아시안게임 출전, 운동 선수로서 큰 명예”

대한민국 남자농구 3X3 대표팀(이하 3X3 대표팀)이 9일 고양실내체육관 보조체육관에서 땀방울을 흘렸다. 강양현 감독을 필두로, 서명진(울산 현대모비스)-이원석(서울 삼성)-이두원(수원 KT)-김동현(KCC) 등 4명의 선수들이 합을 맞췄다.

선수들의 소속 팀으로 알 수 있듯, 4명의 선수 모두 KBL에서 뛰고 있다. 프로농구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지만, 3X3을 전문적으로 접해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3X3 규칙과 3X3 파울 콜에 녹아들 시간이 4명의 선수 모두에게 필요하다.

김동현도 마찬가지다. 3X3 특유의 빠른 공수 전환과 강한 몸싸움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 속에서 자신의 득점력을 보여줘야 한다. 서명진과 함께 외곽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

김동현은 먼저 “5대5 경기는 득점 후 매치업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3X3 같은 경우, 득점하자마자 수비로 전환해야 한다. 그 속도가 엄청 빠르다. 그리고 활동량도 많아야 한다. 경기 시간이 짧아도, 경기 내내 빠르고 굵게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체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웃음)”며 3X3만의 특성을 전했다.

그 후 “3X3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생각 후 행동하는 일이 많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알아서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있다. 그만큼 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내가 빠르게 반응해야 한다”며 3X3에 녹아든 정도를 이야기했다.

한편, 김동현은 4명의 선수 중 가장 어리다. 3X3 경험도 없다. 그렇지만 김동현의 과감함은 팀 내에서 최고일 수 있다. 그래서 김동현이라는 카드가 3X3에서 잘 먹힐 수 있다.

김동현은 “성격이 불 같은 편이다. 화끈한 면도 있다. 그리고 팀원 중 가장 어리도. 그래서 몸싸움을 많이 하고, 패기 있게 해야 한다. 공격 또한 자신 있게 해야 한다. 팀의 에너지 레벨을 높여주고,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야 한다”며 팀 내 역할을 설명했다.

김동현이 포함된 3X3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메달 전망이 그렇게 밝은 건 아니다. 한국의 3X3 경쟁력이 그렇게 높지 않고, 몽골-중국-일본 등 3X3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닌 나라가 출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동현은 “슛을 못 넣거나 판정 문제가 생길 때, 플레이를 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이 발생할 때, 팀원들도 불이익을 받는다. 형들도 그런 면을 잡아주고, 나 역시 그런 걸 고쳐야 한다. 그러면 개인적으로 단단해질 거라고 본다”며 ‘멘탈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X3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3명의 선수에게 가장 좋은 당근이기도 하다.(이두원은 군 면제를 이미 받았다) 김동현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김동현의 미래는 더 밝을 수 있다.

하지만 김동현은 “운동 선수라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 나가는 걸 목표로 삼을 거다. 거기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더 큰 명예로 남을 거다”며 ‘아시안게임 참가’ 자체에 의미를 뒀다.

마지막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스타일이라, 겉잡을 수 없는 면이 있다. 그래서 명진이형이 힘들어할 수 있다.(웃음) 하지만 명진이형 말을 잘 듣는다고 생각한다”며 서명진이 했던 이야기(“김동현이 말을 안 듣는다.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에 대응했다. 서명진의 바람을 알기에, 서명진의 말을 누구보다 잘 들으려고 했다.

사진 = 하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