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대폭발’ 한화, 6연승 달리며 50승 고지 도달…빛바랜 추격전 선보인 키움은 7연패 수렁 [MK고척]
한화가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키움을 7연패 늪에 빠뜨리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 이글스는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8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6연승을 달린 8위 한화는 50승(6무 62패) 고지를 밟았다. 반면 7연패에 빠진 키움은 77패(51승 3무)째를 떠안게 됐다.
키움은 이에 맞서 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중견수)-이주형(지명타자)-임지열(1루수)-송성문(3루수)-이형종(우익수)-박찬혁(좌익수)-김휘집(유격수)-김시앙(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주승우.
선취점은 키움이 가져갔다. 1회말 선두타자 김혜성이 우전 안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이어 도슨은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김혜성의 2루 도루로 상황은 1사 2루가 됐다. 여기에서 이주형이 1루수를 맞고 옆으로 흐르는 내야 안타를 때려냈는데, 공을 잡아낸 한화 2루수 문현빈의 홈 송구가 빗나간 틈을 타 김혜성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한화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3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단숨에 역전했다. 최재훈, 장진혁이 연속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문현빈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역전 3점 아치를 그렸다. 문현빈의 시즌 4호포.
한 번 불 붙은 한화 타선의 화력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오선진의 우익수 플라이와 노시환의 사구, 채은성의 볼넷, 최인호의 우익수 플라이로 연결된 2사 1, 3루에서 윌리엄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정은원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최재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5-1.
일격을 당한 키움은 3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김시앙의 사구와 김혜성의 우전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임지열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다만 송성문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이형종이 3루수 땅볼로 침묵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긴 한화는 4회초 멀찌감치 달아났다. 문현빈, 오선진이 연달아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노시환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작렬시켰으며, 후속타자 채은성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채은성의 시즌 17호포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갈 길이 바빠진 키움은 4회말 반격했다. 박찬혁의 좌전 2루타로 연결된 2사 2루에서 김혜성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도슨의 좌익수 방면 플라이 타구에는 한화 수비진의 아쉬운 실책이 겹치며 김혜성마저 홈을 파고들었다. 공식 기록은 도슨의 1타점 적시 3루타.
호시탐탐 따라갈 기회를 노리던 키움은 6회말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김시앙의 좌전 안타와 김혜성의 좌중월 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김시앙이 홈을 파고들었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는 도슨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으며, 이주형과 임지열은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후속타자 송성문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어느 정도 흐름을 가져온 키움은 8회말 한 점을 더 보탰다. 선두타자 김혜성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도슨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당초 파울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안타로 번복됐다.
키움은 이후 9회말에도 박찬혁의 안타와 김휘집의 2루수 땅볼에 이은 박찬혁의 포스 아웃, 김시앙의 안타, 김혜성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기회를 가졌지만, 도슨이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그렇게 경기는 한화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화 선발투수 한승주(4이닝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 3자책점)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어 윤대경(승, 1이닝 무실점)-정우람(0이닝 3실점)-주현상(1이닝 무실점)-이민우(1이닝 무실점)-김범수(1이닝 1실점)-박상원(세, 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결승타의 주인공 문현빈(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을 비롯해 노시환(3타수 2안타 2타점), 채은성(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윌리엄스(5타수 2안타 1타점)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키움은 선발 주승우(2.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5실점)를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혜성(5타수 5안타 1타점)과 도슨(6타수 3안타 3타점), 송성문(4타수 2안타 1타점)은 고감도의 타격감을 과시했으나, 팀 7연패를 막기엔 힘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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