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KB스타챔피언십 우승…첫 메이저 제패+시즌 3승 선착(종합)

권훈 2023. 9.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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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유일한 '언더파 우승'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박지영.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박지영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 고지에 맨 먼저 올랐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우승했다.

지난 12월 앞당겨 치른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지난 7월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 이어 이번 시즌 3번째 우승이다.

올해 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선수는 박지영이 처음이다.

박지영은 또 데뷔 9년 차에 처음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 대회에 앞서 6번 우승한 박지영은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었다.

우승 상금 2억1천600만원을 받은 박지영은 상금랭킹 2위(9억2천313만원)에 대상 포인트 랭킹 2위로 올라섰다.

평균타수 1위를 지킨 박지영은 상금왕, 대상, 그리고 다승왕 등 개인 타이틀 전 부문에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박지영은 2015년 신인왕을 받은 이후 개인 타이틀은 한 번도 손에 넣어본 적이 없다.

박지영은 "남은 시즌 동안 가능하면 많이 우승하고 싶다"면서 "메이저 대회 우승 물꼬를 튼 만큼 메이저대회 우승을 더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선두 이가영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박지영은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 쉽지 않은 난도 높은 코스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가 말해주듯 견고한 플레이 끝에 역전 우승을 따냈다.

박지영은 "코스가 어려운 만큼 오늘은 최대한 지키면서 기회가 올 때 잡자는 생각이었다. 잘 참으면서 버틴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면서 "메이저대회에서는 똑똑하게 플레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지영의 티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번 홀(파3)에서 이가영의 8m 버디에 3m 버디로 응수하며 역전의 불씨를 살린 박지영은 이가영이 4번 홀(파4) 더블보기, 7번 홀(파3)과 9번 홀(파4) 보기로 주저앉은 뒤부터는 이예원과 팽팽한 선두 경쟁을 벌여야 했다.

박지영에 1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은 9번 홀까지 버디는 없지만 보기를 하나도 적어내지 않으며 박지영에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지영은 7번 홀(파3) 보기로 이예원에 2타차로 밀렸다.

이예원이 10번 홀(파4)에서 1m 남짓 파퍼트를 놓치면서 공동 선두로 따라붙은 박지영은 14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 카트 도로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도로 바깥쪽 러프에 드롭한 박지영은 기가 막힌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위기를 넘겼다.

승부는 15번 홀(파5)에서 갈렸다.

15번 홀은 버디만큼 보기가 많이 나와 '기회와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박지영은 티샷에 이어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친 뒤 세 번째 샷으로 홀 2m 앞에 볼을 보냈고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세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트린 이예원은 5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1타를 잃었다.

단숨에 2타차로 앞선 박지영은 17번 홀(파4)에서도 20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을 2m가량 지나갔지만, 파퍼트를 욱여넣었다.

박지영은 이 퍼트를 넣고 우승을 예감한 듯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2타차 리드를 안은 채 18번 홀(파5) 공략에 나선 박지영은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한 뒤 두 번째 샷도 아이언으로 끊어가 안전하게 그린에 볼을 올리고 두 번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박지영은 "15번 홀 버디로 2타차 선두였지만 긴장을 풀지 않았다"면서 "18번 홀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고서야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제출했다.

이예원은 18번 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이 오른쪽 덤불로 들어가는 통에 또 1타를 잃으면서 단독 2위를 지키지 못하고 공동 2위(1오버파 289타)로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이예원은 상금랭킹 1위를 지키고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섰지만,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에는 1천100여만 원이 모자랐다.

이가영은 버디를 1개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쏟아내며 4타를 잃었지만, 공동 2위에 올랐다. 이가영은 이번이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이다.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 5언더파 67타를 몰아친 김민별은 공동 2위에 올라 황유민을 제치고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되찾았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타를 잃고 공동 11위(7오버파 295타)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는 공동 54위(17오버파 305타)에 그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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