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빌게이츠를 키운다, 융기원 '2023 경기창고' 성료
청소년 시각으로 사회문제 발굴 및 솔루션
대상, 시각장애인 체형교정 앱 개발 심석고 학생들
포트홀 알림, 소상공인 관광 추천 등 아이디어 넘쳐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눈을 감고 이 태블릿 앞에 서보시겠어요?” 지난 9일 오후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안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로비. 서른명 남짓 학생들이 각자 마련된 부스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알리는데 한창인 모습이다.
이들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과 국제 청소년 비영리 교육기관 제이에이코리아가 개최한 ‘2023 경기도의 사회문제를 창의적으로 고민해보자’(Show Your Garage·경기창고) 결선 진출자들이다.
경기창고란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등 가정 차고(garage)에서부터 간직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놀라게 한 이들과 같은 대한민국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융기원은 청소년들의 시각으로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경기창고 경진대회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체 사업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 7월 중·고등학생 19개팀을 선발, 디자인싱킹 및 스피치, 프로그램 개발 교육 등을 거쳐 8월 ‘Build Your Garage’ 본선을 통과한 10개팀이 이날 결선 무대 ‘Show Your Garage’에 올랐다.
눈일 빌려조가 프로그램 개발에 착안한 것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시각장애인들이 항상 구부정한 자세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음성안내가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등을 수차례 찾아가 조언을 구하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학교의 도움으로 동두천시와 동두천시 시각장애인협회 등의 도움을 받으며 실생활에 접목 가능한 아이디어를 기술화해 올해 경기창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수빈 학생은 “시각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겪는 불편함에 비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재활운동 치료지원 센터가 많지 않음을 알게 됐다”라며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등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현실적인 문제의 개선점을 조사해 시제품에 적용했다. 정식 앱으로 개발돼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차석원 융기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복지, 수질오염, 환경오염, 인구문제 등 사회적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고민하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라며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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