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별장을 뒤흔든 사랑과 질투의 격랑···영화 '어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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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분노·열등감·시기심은 예술가의 영감의 원천이자 자기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치면 결국 그 감정은 불꽃이 되어 자기 자신을 태워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자기 주변까지 모두 불살라버린다.
영화 속에서도 레온의 잘못된 사랑은 파국을 맞이하지만, 감독은 결말부에서 자그마한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페촐트 감독은 이에 대한 질문에 "사람들이 공동체와 공간을 잃어버렸는데, 그런 것들을 영화를 통해 돌려주고 싶고, 이에 대해 낙관적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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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안에 내 많은 부분들 녹아 있어"
질투·분노·열등감·시기심은 예술가의 영감의 원천이자 자기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치면 결국 그 감정은 불꽃이 되어 자기 자신을 태워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자기 주변까지 모두 불살라버린다. 기형도는 시 ‘질투는 나의 힘’에서 자신의 젊은 날을 후회하며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메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바바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신작 ‘어파이어’가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원소 ‘물’을 소재로 한 영화 ‘운디네’의 뒤를 이어 ‘불’을 소재로 한 두 번째 작품이다. 6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만난 그는 “나의 많은 부분들이 주인공 레온과 닮았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안톤 체호프의 작품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페촐트 감독은 “왜 우리가 이야기를 하고 영화를 만드는지, 세계를 설명하고자 하는지 체호프의 책을 통해 알 수 있다”라며 “유머스러움과 눈물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랜짓’ ‘운디네’의 뒤를 이어 어파이어까지 출연하며 페촐트 감독의 페르소나로 떠오른 배우 파울라 베어는 주체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여성 캐릭터 나디아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페촐트 감독은 “베어는 연기가 아니라 춤을 추는 것 같다”며 “그렇게 연기하는 배우를 본 적이 없고, 아이다움이 느껴지는 움직임이 신선하고 놀랍다”고 칭찬했다.
전작들인 ‘바바라’ ‘운디네’ ‘트랜짓’에 이어 이번에도 창문은 극 중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감독은 “창문은 세상과 분리를 시키는 소재기도 하지만 연결을 시키는 소재기도 하다”며 “창문이라는 틀 안에 특별한 이미지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페촐트 감독은 사랑에 관해 “사랑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여야 하는 것이고, 제3자의 부정적 영향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 내가 흥미있어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도 레온의 잘못된 사랑은 파국을 맞이하지만, 감독은 결말부에서 자그마한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 영화계와 마찬가지로 독일 영화계도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페촐트 감독은 이에 대한 질문에 “사람들이 공동체와 공간을 잃어버렸는데, 그런 것들을 영화를 통해 돌려주고 싶고, 이에 대해 낙관적이다”라고 답했다. 13일 개봉, 102분.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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