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에 터진 450억원 판 ‘집안싸움’, 작아진 韓 영화 시장 파이 ‘회수 가능할까?’

함상범 2023. 9. 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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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장에서 명절은 여름과 겨울 시장 다음 가는 대목으로 꼽힌다.

올 추석은 유독 영화계 관계자들이 입맛을 다실만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 시장을 쉽게 재단할 수 없다. 이번 추석 시장에 얼마나 관객이 몰릴지도 예상하기 힘들다"면서도 "전통적으로 영화관을 많이 찾는 시기이며, 가족끼리 볼만한 영화도 대거 몰려 있어 제작비 회수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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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영화 포스터. 사진 |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 CJ ENM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영화 시장에서 명절은 여름과 겨울 시장 다음 가는 대목으로 꼽힌다. 올 추석은 유독 영화계 관계자들이 입맛을 다실만하다.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6일간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팬데믹 이전 추석 시장은 대체로 1000만 이상의 시장으로 불렸다. 2013년 ‘관상’(900만), 2016년 ‘밀정’(710만), 2017년 ‘범죄도시1’(600만), 2019년 ‘나쁜 녀석들: 더 무비’(448만), ‘조커’(500만) 등이 흥행몰이를 했다. 지난해 홀로 추석 연휴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이 이 기간 개봉해 698만 명을 동원했다.

올해 추석에도 총 네 편의 한국영화가 출격한다. 2주 사이에 총 네 편의 영화가 개봉한 여름시장은 치열한 경쟁 끝에 저조한 성적만 남겼다. 추석 연휴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혼잡한 추석 영화시장

배우 김수미, 탁재훈, 유라 주연의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21일 가장 먼저 포문을 연다. 손익분기점은 약 100만 수준으로 순제작비는 30~40억원 대로 추정된다.

2002년 ‘가문의 영광’으로 시작, 2005년 ‘가문의 위기’, ‘가문의 부활’(2006), ‘가문의 수난’(2011), ‘가문의 귀환’(2012)까지 4편 연속 이어졌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국내 조폭영화의 인기를 견인했다. 하지만 11년만에 돌아온 시리즈가 높아진 국내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7일에는 본격적인 추석 기대작 세편이 동시에 개봉한다. ‘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1947 보스톤’이다.

제작비 규모는 ‘‘1947 보스톤’이 가장 크다. 약 200억원 미만 제작비가 투입됐다. ‘천박사’가 110억원, ‘거미집’이 96억원으로 확인됐다. 마케팅 비용까지 합하면 약 450억원 규모의 비용이 추석시장에 쏟아진다.

김지운 감독의 연출작으로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 등이 출연하는 ‘거미집’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기대되는 가운데 색감이 짙은 김지운 감독의 스타일이 예고편에서부터 빛나고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등을 연출하며 ‘국뽕영화’의 최강자로 꼽히는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도 기대작이다. 실존인물인 손기정과 서윤복의 1947년 보스톤 마라톤 출전 경기를 각색해 스크린에 펼쳤다. 임시완과 하정우를 중심으로 김상호, 배성우 등 연기파 배우들이 뒤를 받친다.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특히 후반부 하이라이트에서 강력한 한 방이 있다는 후문이다.

‘모가디슈’, ‘밀수’ 등 국내에서 영화를 가장 잘 만드는 제작사로 꼽히는 외유내강이 제작한 ‘천박사’는 기존 공식을 깨고 추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쉽게 예측하기 힘든 코미디 영화로, 내부 평가가 상당히 좋아 추석에 개봉했다는 후문이다. ‘기생충’,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헤어질 결심’ 등에서 조감독을 맡은 김성식 감독의 데뷔작이다.

◇황금연휴 앞두고 무려 세 편 개봉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한국 영화 시장은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한 시장으로 변해가는 양상이다. 기대했던 여름시장이 다소 저조한 성과가 나왔고, 부가판권 시장도 흥행 성적에 따라 수익이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손익분기점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추석을 겨냥한 네 작품이 나온다. 해당 영화 관계자 모두 예측이 불가능한 싸움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 시장을 쉽게 재단할 수 없다. 이번 추석 시장에 얼마나 관객이 몰릴지도 예상하기 힘들다”면서도 “전통적으로 영화관을 많이 찾는 시기이며, 가족끼리 볼만한 영화도 대거 몰려 있어 제작비 회수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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