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 띄운 美…中일대일로에 맞불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가동
바이든 "진짜 빅딜이다" 강조
중동서 영향력 커진 中 견제
G20 공동선언서 채택했지만
러시아 직접 규탄 내용 빠져
◆ G20 정상회의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인도·중동·유럽의 철도, 항구, 에너지, 통신망을 연결하는 초대형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미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유럽연합(EU) 정상은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구상 추진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백악관은 "경제회랑을 통해 유럽, 중동, 아시아 철도와 항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시대를 연다"고 설명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경제회랑은 인도와 걸프지역을 잇는 동쪽 회랑, 걸프지역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쪽 회랑으로 구분해서 진행된다.
예를 들어 경제회랑 프로젝트에 따라 철도가 완공되면 기존의 해상·도로 운송 경로를 보완하는 국가 간 선박·철도 환적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인도, UAE,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스라엘, 유럽 사이의 상품 및 서비스 운송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관련 국가들은 앞으로 60일간 실무회의를 거쳐 재원 마련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실질적인 투자자금 조달과 각종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 대륙의 항구들을 연결하는 "진짜 빅딜"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중동과 유럽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을 견제하면서 내년 재선 도전을 위한 외교적 성과를 내기 위해 경제회랑 구상을 이끌어냈다. 특히 다음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하는 일대일로 10주년 포럼에 앞서 미국이 기선제압에 나선 양상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미국 등 서방국가와 중국·러시아 사이에 깊어지는 갈등을 드러냈다. G20 정상들은 러시아를 직접 규탄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표현을 완곡하게 담는 선에서 공동선언문을 막판에 채택했다. G20는 공동선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국가는 어느 국가의 영토 보전과 주권, 정치적 독립에 반해 영토 획득을 추구하기 위한 무력 사용이나 위협을 자제해야만 한다"고만 밝혔다.
또 공동선언에는 연속적인 위기가 장기적인 경제성장에 도전이라고 경고하면서 거시경제 정책 조율을 촉구했으며 핵무기 사용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미국이 오는 2026년 순회 의장국으로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공동선언에 담겼다. G20 정상회의가 2008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처음 열린 이후 2025년이면 모든 회원국이 한 차례 이상 개최하게 된다. 순번대로 보면 미국이 의장국을 맡는 것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중국은 2026년 G20 의장국에 미국을 선정하는 안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상징적으로 기록으로 남겼다. 이는 최근 미·중 갈등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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