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도 인기 … 30년물에 뭉칫돈
美30년 국채가 1·2위 올라
서학개미도 장기채 사들여
금리 5% 넘으면 추가 손실
일반 채권에 비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현금화하기 쉬운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고금리 상황에서 채권 가격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개인들이 향후 매매차익을 노리고 미국 장기채 ETF를 집중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채권 ETF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로 집계됐다. 개인들이 이 기간 1678억원어치를 사들여 순자산총액은 3091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다음으로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1490억원), 'KBSTAR KIS국고채30년 Enhanced'(1100억원) 등이 인기를 끌었다.
장기채 가격은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기에 단기채보다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개인 순매수 1위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연 3%대 분배금까지 지급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장기채 ETF도 서학개미들이 대거 사들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해외 증시에서 미국 장기채 관련 ETF 4개를 총 16억2159만달러 규모 순매수했다.
그중 장기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는 순매수 금액이 8억8633만달러로 전체 상장 종목 중에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아이셰어스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와 '아이셰어스 20년 이상 국채 ETF'(TLT), '아이셰어스 20년 이상 국채 바이라이트 ETF'(TLTW)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고 장기채 가격이 현재 저점에 가깝다는 인식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채권 가격이 바닥이라고 인식해 진입했다가 현재 손실을 기록한 투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장기채 3배 레버리지인 TMF는 올해 수익률 -22.97%로 손실 폭이 컸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국채 투자가 늘어난 배경은 높아진 금리에 따라 채권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금리 수익이 높아지고 향후 금리가 하락할 때 채권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달 초 4.2%인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5%를 상회하면 TLT 가격은 10%가량 하락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장 빠른 금리 하락과 채권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는 없지만 큰 폭 가격 하락에 따른 추가 하락 제한 기대와 높아진 가격 매력은 투자 시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국채 수익률은 기본적으로 금리 움직임에 베팅하는 것인 만큼 아예 금리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에 올해 신규 설정액 2조762억원이 유입됐다.
순자산총액은 5조7233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해 전통적으로 ETF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KODEX 200'과 격차가 3000억원 내로 좁아졌다. 'TIGER KOFR금리 액티브(합성) ETF'도 설정액이 1조6078억원 증가해 순자산총액 2조원을 넘어섰다.
개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15조원을 넘어서 지난해 11월 28일(15조655억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최근 증시 등락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자 이자수익을 얻으면서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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