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칼럼] 세계한상대회가 키운 한상(韓商)의 힘
최근 베트남 한상(韓商) 고상구 케이앤케이글로벌트레이딩 회장의 자녀 혼사가 있었다. 이날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와 김관영 전라북도 도지사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서울까지 와서 결혼식 축사를 했다. 두 명의 지사는 "지역 농산물 세일즈를 위해 고 회장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고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케이마켓(K-Market)'은 베트남 최대 한국식품 유통업체다. 동포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다. 한류 붐과 함께 케이마켓을 찾는 베트남 사람들은 지금도 늘고 있다. 케이마켓이 성장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은 고 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베트남에 상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다.
고 회장은 충북 명예대사와 중소기업중앙회 해외민간대사를 맡고 있다. 그는 해외민간대사 활동을 하며,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에 현지법인 설립 등 다양한 사업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최근엔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 부의장에 선임됐다. 고 회장 같은 한상은 중요한 국가자산이다. 한상은 한국기업과 말과 정서가 통한다. 통역 없이 이심전심으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한국기업이 한상을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할 수 있는 이유다.
최근엔 한상이 네트워크화되고 있다. 리딩CEO, YBLN(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아시아한상총연합회 등은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 회장의 자녀 결혼식 때는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오스트리아, 오만,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한상들이 모였다.
이처럼 한상의 힘이 커지고 있는 데는 세계한상대회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2002년 10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8개국, 968명으로 출발했던 세계한상대회는 지난해 53개국, 2046명이 참가할 정도로 성장했다. 20여 년간 매일경제와 재외동포청이 함께 키워온 세계한상대회는 세계화상대회나 유대인 네트워크에 버금가는 한상 네트워크를 구축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 같은 희망은 이제 현실이 됐다.
세계한상대회는 지금까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사상 처음 해외에서 개최된다. 새로운 도전이다. 해외 개최인 만큼 대회 명칭도 '세계한상대회'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병기한다. 'World Korean Business Convention(WKBC)'도 포스터 등에 사용한다. 대회 주제는 '한미 비즈니스 동맹과 함께, 더 큰 우리로(Korea-USA Business Alliance, Stronger Together)'다.
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리지만 텍사스, 조지아, 뉴욕, 플로리다 등 미국 전역의 한상들이 합심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스타트업 경연대회, VC포럼,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조찬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으며, GSA(미국연방조달청) 등 미국 연방기구와 주정부에서도 대회에 참여한다. 한국 지자체들도 이번 대회에 함께한다. 미국 기업들도 참여한다. 대회를 준비하는 미국 한상들은 자비를 들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대회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5일 출범한 재외동포청은 대회 성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기철 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대회 참여자들에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안겨주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한상대회의 성공을 기대한다.
[정승환 재계·한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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