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문화 간직한 관광도시 영화 '미션임파서블' 촬영지
20세기 초까지 모로코의 수도
옛 시가지 세계문화유산 지정
한국선 백종원 예능방송 화제
◆ 모로코 대지진 ◆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덮친 규모 6.8 강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마라케시는 '천년고도'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가 유구한 도시다. 인구 약 110만명이 밀집해 있으며 국명인 모로코의 어원이 마라케시에서 따올 만큼 오랜 기간 모로코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였다.
모로코 중부에 위치한 마라케시의 이름은 북부·서부 아프리카 일대에서 쓰이는 베르베르어로 '신의 땅'을 뜻한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마라케시는 베르베르인의 무라비트 왕조가 1070~1072년에 건설했다. 중세 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모로코 수도가 마라케시였던 적이 많았던 만큼 모로코 전체가 '마라케시 왕국'으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도 이란을 비롯해 남아시아 지역에서 모로코를 여전히 '마라케시'로 부르고 있다.
문화와 역사의 중심지였기에 쿠투비아 모스크와 성벽, 정원, 반디아 궁전, 제마엘프나 광장 등 많은 중세 시대 문화유산이 보존돼 있다. 특히 옛 시가지인 '메디나' 구역은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에 더해 시가지 광장에 위치한 전통시장 등 볼거리가 많은 관광도시로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라케시는 할리우드 영화·드라마 단골 촬영지로도 꼽힌다. 미국 영화 사이트 IMDB 자료에 따르면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미이라' '섹스앤더시티2',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이 마라케시에서 촬영됐다. 2001년부터는 해마다 마라케시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등 모로코 영화산업 중심지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제마엘프나 광장 시장에서 한식을 판매하는 모습이 방송돼 화제가 된 지역이다.
유명 관광도시라는 명성답게 마라케시는 세계 초부유층의 은퇴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컨설팅 회사 헨리앤드파트너스(H&P)에 따르면 마라케시는 올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르완다 키갈리와 함께 중동·아프리카에서 초부유층이 선호하는 신흥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H&P는 보고서에서 "마라케시는 모로코 및 유럽 고액 자산가에게 인기 있는 은퇴 명소가 되고 있다"며 "이 도시에 거주하는 초부유층은 2012~2022년에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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