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심야열병식…중·러와 밀착 과시
김정은 옆에 딸 김주애 배석
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9·9절 75주년을 맞아 지난 9일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단행했다.
북한은 사전에 '민간 무력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예고한 대로 정규군이 아닌 한국의 예비군 격인 단위별 노농적위군 부대들을 참가시켰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 신무기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열병식 사진에는 '룡악산 샘물' 로고가 새겨진 생수운반용 차량에 방사포를 탑재한 위장방사포병 종대와 '트랙터들이 견인하는 반탱크미사일종대' 등 다양한 민간 무력이 등장했다. 시멘트 운반차량으로 위장한 트럭 컨테이너에 방사포가 장착되고 '모터사이클 종대' '고사포종대' 등도 소개됐다. 북한은 2년 전 9·9절에도 트랙터, 소방차와 다연장 로켓 등 일부 재래식 무기만 동원해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다.
북한의 열병식은 건군절(2월 8일)과 이른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7월 27일)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1년에 세 차례나 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경제난 속에 내부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 커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주석단 특별석' 중앙에 나란히 앉아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여러 차례 함께 얘기를 나누거나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초대된 해외 인사들 중에는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정부 대표단과 '알렉산드로브 명칭 러시아 군대 아카데미 협주단' 단원들, 북한 주재 중국·러시아 외교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북한은 방북한 류 부총리와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 등을 위해 만수대의사당에서 중국 대표단 환영 연회를 열었다. 류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제 및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피로 맺어진 중·조 친선을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답했다. 9·9절 경축 대공연에는 중국 대표단과 러시아가 파견한 협주단도 초대됐다. 러시아 협주단은 이날 동평양대극장에서 직접 축하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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