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5. 추신수 선제포→박성한 역전포' SSG. '최근 3연패', 'KT 6연패', '수원 4연패', '원정 3연패' 모두 끊었다[수원 리뷰]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 랜더스가 9회 대역전극을 썼다.
SS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3-5로 뒤진 9회초 최정의 추격의 적시타와 박성한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6대5의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패 KT전 6연패, 수원 4연패, 원정 3연패 등 연패 기록을 모두 끊어내며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KT는 전날 2-0으로 리드하다가 3회초 대거 5점을 내줘 2-5로 역전당했다가 3회말 다시 4점을 내 역전하고 8-5로 앞섰다가 7회 3점을 주고 결국 8대8 무승부로 끝이 났다. 승리를 위해 손동현과 박영현에 김재윤까지 모두 투입했으나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박영현이 1⅔이닝 동안 36개, 김재윤이 3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져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 하지만 KT 이강철 감독은 "재윤이는 사실 11회에는 다음날 경기도 있기 때문에 바꿔주려고 했다. 그런데 본인이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박영현도 상황에 따라 투입이 가능하다고.
KT는 이날 김민혁(우익수)-알포드(좌익수)-황재균(3루수)-박병호(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장성우(포수)-오윤석(1루수)-박경수(2루수)-김상수(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상대 선발이 왼손인 커크 맥카티라서 왼손 타자가 김민혁 1명 뿐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전날 무승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어제는 잘했다고 본다. 물론 이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초반에 역전을 당했지만 상대 필승조 투수들을 상대로 동점을 뽑아냈고, 비록 연장까지 가서 승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라인업은 하루 휴식을 취했던 추신수가 돌아오며 정상라인업으로 돌아왔다. 추신수(우익수)-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에레디아(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최주환(1루수)-한유섬(좌익수)-김성현(2루수)-조형우(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편 이날 선발 커크 맥카티는 물집으로 인해 지난 등판에서 부진했는데 상태가 좋아져 이날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고. 지난 5일 한화전서 3이닝 동안 7안타(1홈런) 4볼넷 5탈삼진 6실점의 부진을 보였던 맥카티다. 두번째로 적은 이닝에 가장 많은 볼넷을 기록해 우려를 낳았는데 알고보니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었다고. 상태가 안좋으면 10일 KT전에 등판할 수 없다고 했는데 다행히 등파을 할 수 있게됐고 김원형 감독도 "별 이상이 없어서 등판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최근 불펜 소모가 많은 SSG여서 김 감독은 맥카티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길 바랐다. 김 감독은 "노경은과 이건욱이는 오늘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라면서 "맥카티가 7이닝 정도 던져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초반 기선을 제압한 SSG다. 선두 추신수가 쿠에바스의 5구째 149㎞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2번 최지훈과 3번 최정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추가 득점 찬스를 만든 SSG는 에레디아와 박성한의 범타로 무산되는 듯했으나 최주한의 중전안타로 1점을 얻어 2-0으로 앞섰다. KT도 1회말 선두 김민혁이 좌익선상 2루타를 쳤으나 3루 도루에 실패하며 찬스가 날아갔다. SSG는 2회초 2사후 추신수의 볼넷과 최지훈의 우전안타로 1,2루의 찬스가 또 만들어졌지만 최정이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 3회초에도 2사후 연속 안타가 나왔는데 한방이 또 나오지 못했다.
SSG가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해 초조한 리드가 이어졌지만 KT도 2회말과 3회말 연속 병살타가 나오며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KT가 4회말 한방에 동점을 만들었다. 1사후 3번 황재균의 안타와 4번 박병호의 볼넷으로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배정대가 삼진을 당해 찬스가 사라지는가 했으나 장성우가 초구를 친 것이 가운데 담장을 맞고 나온 2루타. 그사이 1루주자 박병호까지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5회말엔 SSG 선발 맥카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1사후 9번 김상수의 볼넷에 이어 김민혁의 안타로 1,3루의 찬스를 만든 뒤 알포드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4-2로 역전을 한 뒤 황재균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5-2로 만들었다. 박병호의 좌전안타가 터지며 1,3루의 찬스가 이어졌으나 배정대가 스퀴즈 번트를 대지 못했을 때 3루주자 황재균이 포수 송구에 아웃돼 추가 득점에 실패.
SSG는 6회초 1사후 한유섬과 김성현의 연속안타로 1,3루를 만든 뒤 9번 조형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쫓았다.
선발 싸움에선 쿠에바스의 승리.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솔로 홈런 포함 10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볼넷 1개만 내주고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실점으로 막아냈다. 반면 맥카티는 5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고 5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5실점.
KT는 7회초 박영현이 올라와 안타 2개를 맞았으나 다행히 위기를 넘기며 29홀드를 기록했고, 8회초엔 손동현이 선두 한유섬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를 잘 막아냈다.
SSG도 6회부터 송영진 고효준 이로운이 차례로 나와 KT 타선을 잘 막아냈다.
KT는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이 올라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KT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날 3이닝을 던진 여파 때문인지 나오자마자 최지훈에게 우월 3루타, 최정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5-4. 에레디아를 투수땅볼로 처리해 1사 2루. 안타가 나오면 동점이 되는 순간. 박성한이 역전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성한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45㎞의 가운데로 온 직구를 놓치지 않고 때려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우익수 송원섭이 그냥 쳐다볼 수밖에 없는 홈런이었다. 6-5. 박성한의 홈런으로 선발타자 전원안타가 달성됐다.
SSG는 9회말 마무리 서진용을 올렸다. 서진용은 김상수와 김민혁을 차례로 내야땅볼로 잡아낸 뒤 대타 강백호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황재균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시즌 35세이브를 챙겼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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