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보복소비 주도 엔데믹에 지갑 더 열었다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2023. 9. 10. 17:27
통계청, 가계흑자율 분석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뒤 벌어진 보복소비가 소득에 따라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고소득층은 넉넉한 자산을 중심으로 소비를 늘렸지만, 저소득층은 소극적인 소비 행태를 보였다.
10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저소득층(1분위 가구)의 가계 흑자율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 -42.7%에서 지난 2분기 -29.7%로 대폭 뛴 반면 고소득층인 5분위는 흑자율이 같은 기간 44.2%에서 42.1%로 하락했다.
흑자율은 가계가 벌어들인 돈에서 소비와 지출을 하고 남은 돈의 비율로, 흑자율이 올랐다는 것은 가계가 필요한 부문 외에는 소비하지 않으며 지갑을 닫았다는 뜻이다.
다른 소득계층을 살펴봐도 저소득층이 지갑을 닫는 흐름이 나타났다. 소득이 낮은 2분위는 흑자율이 10.6%에서 19.1%로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중고소득층인 3·4분위는 각각 2.7%포인트, 1.8%포인트 오르는 데 그치며 25.7%, 29.1%를 기록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보복소비가 고소득층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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