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신인왕? "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세빈의 당찬 대답

강서구=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2023. 9. 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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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에게 다음 시즌 신인왕을 물었다.

김세빈(18·한봄고)은 10일 서울 강서구의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볼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면서 김세빈은 "부모님께서 항상 저한테 칭찬도 많이 해주지만, 쓴소리도 많이 해주신다"면서 "그걸 듣고 제가 이렇게 1라운드 1순위로 가게 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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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을 받은 김세빈 선수가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에게 유니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인왕을 타고 싶은 욕심도 들까요?" "네"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에게 다음 시즌 신인왕을 물었다. 답은 짧고 명료했다.

김세빈(18·한봄고)은 10일 서울 강서구의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볼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40명 지원자 중 당당히 1순위를 차지했다.

기자 회견에서 김세빈은 "(1순위로 이름이 불렸을 때) 못 갈 수도 있었던 거였는데, 실감이 좀 안 났다"고 소회를 풀었다. 도로공사에 대해선 "작년에 우승하는 것을 봤는데, 정말 대단하고 멋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노력하고 잘해서 경기를 꼭 뛸 수 있게 하겠다. 도로공사에선 블로킹을 더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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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빈은 이제 디펜딩 챔피언의 일원으로 선배들과 경쟁해야 한다. "제가 열심히 노력하고 잘하면, 선생님들이 믿고 뛰게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한 김세빈은 "속공을 뜰 때 스냅이 빠르다"며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앞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김세빈에 대해 "저희 팀에 지금 높이 같은 부분이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도록 가장 많은 집중을 하고 있다"며 "체력만 되면 김세빈은 잘하든 못하든 기회를 주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항상 고민했던 부분은 블로킹"이라며 "블로킹이 좋아야 디펜스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가장 많이 고민했는데, 현재로선 (드래프트 결과를)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김세빈이 활약하는 주 포지션은 미들 블로커. 앞서 김 감독도 김세빈을 미들 블로커로 활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세빈은 "미들 블로커를 빼면 뛰고 싶은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라며 "잘 받고 잘 때리는 느낌을 받아보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장은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 중에서 가장 큰 187cm다. 김세빈은 아직 키가 클 가능성이 남아 있는데, 어느 정도까지 키가 컸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그래도 한 190cm 정도까지는 컸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국도로공사 김세빈, 정관장 곽선옥, IBK 전수민, GS 이윤신, GS 유가람, 현대건설 최서현, 한국도로공사 신은지. 연합뉴스


롤 모델에 대한 질문엔 즉각 도로공사 배유나를 언급했다. 김세빈은 "도로공사 배유나 선수 플레이를 보면서 멋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플레이와 블로킹을 하나하나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빈의 압도적인 실력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 김세빈의 아버지는 한국전력 김철수 단장, 어머니는 여자 국가대표 출신 김남순 씨다. 김세빈은 "부모님이 '가서 잘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부모님이 배구 선수 출신이라)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해서 좀 부담스럽긴 하다"면서도 "그것 또한 저에 대한 관심이니까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부모님이 제 게임을 보시고 잘 안 된 점이나 보완할 점을 많이 얘기해주신다"고 귀띔했다. 김세빈은 "엄마의 속공 공격을 닮고 싶고, 아빠의 블로킹 감각을 닮고 싶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세빈은 "부모님께서 항상 저한테 칭찬도 많이 해주지만, 쓴소리도 많이 해주신다"면서 "그걸 듣고 제가 이렇게 1라운드 1순위로 가게 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김 단장은 차녀의 1라운드 1순위 지명 소식에 " 전체 1순위 지명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프로에서 첫 출발인데, 지금까지 한 건 의미 없다. 이제부터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단장은 "(김세빈이) 승부욕이 강하다. 남에게 지는 걸 싫어한다"며 "첫 발을 딛는 거니까 열심히 팀에 잘 적응하길 바란다"고 딸을 응원했다. 

강서구=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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