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언더파…박지영 "나도 메이저 퀸"
출전 선수 중 유일한 언더파
이예원 등 3타 차로 따돌려
시즌 3승·통산 7승 달성해
"집중력이 만들어낸 우승"
박지영이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추가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박지영은 "집중력이 만들어낸 우승"이라며 감격해했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적어낸 박지영은 공동 2위 이예원, 김민별, 이가영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으로 2억1600만원을 받은 박지영은 KLPGA 투어 통산 7승째를 올렸다.
2015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지영은 앞선 6번의 우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확실한 이유가 있다. 생애 처음으로 KLPGA 투어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맛봤기 때문이다.
이번 우승이 값진 또 하나의 이유는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해서다. 발목을 덮는 러프에 빠르고 단단한 그린으로 인해 출전한 선수들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었다.
몇몇 선수들은 "올해 쳐본 골프장 중에 가장 난도가 높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박지영에게는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침착함이 무기인 박지영은 나흘간 흔들리지 않았고 KLPGA 투어 메이저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첫날 3오버파를 적어냈던 박지영이 우승 경쟁에 합류한 건 둘째 날이다.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낚아챈 그는 전날보다 순위를 21계단 끌어올리며 단독 2위가 됐다. 셋째 날과 마지막 날에는 박지영의 집중력이 빛났다. 오버파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박지영은 자신의 공략법을 완벽하게 지키며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박지영은 "방심하는 순간 타수를 크게 잃을 수 있는 만큼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 것 같다"며 "이번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잘 막아냈다. 어렸을 때부터 꼭 한번 우승하고 싶었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3승의 감격을 맛본 박지영은 남은 시즌 계속해서 승 수를 추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지영은 "올 시즌 하반기 목표를 2승으로 잡았는데 벌써 3승을 차지하게 됐다. 상승 분위기를 탄 만큼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가는 게 목표"라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우승하고 싶다. 시즌 종료까지 대회가 많이 남아 있으니 준비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준우승은 1오버파 289타를 기록한 이예원과 김민별, 이가영이 차지했다.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와 함께 스폰서 대회 우승을 노렸던 이예원은 뒷심이 부족해 발목을 잡혔다. 이예원은 이날 전반에 이븐파를 적어내며 역전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후반 플레이가 아쉬웠다. 그는 10번홀과 15번홀, 18번홀에서 각각 1타씩 잃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9번째 톱10을 기록한 이예원은 시즌 상금 9억8938만원을 만들며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김민별은 최종일 5언더파를 몰아치며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준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2017점을 만든 김민별은 2위 황유민을 64점 차로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이가영은 이날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4오버파로 부진하며 시즌 첫 우승에 실패했다.
이다연은 3오버파 291타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자리했고 지난주 KG 레이디스 오픈 준우승자 노승희는 5오버파 293타 단독 8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천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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