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공포 시작됐다...상반기에만 6936명 극단 선택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69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0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따르면 올해 자살 사망자 수는 6936명으로 집계됐다. 월별 추이를 보면 1월 976명→2월 1049명→3월 1249명→4월 1154명→5월 1279명→6월 1229명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375명)과 비교해 8.8% 늘었다.
사망자의 절반 이상(54.2%)이 40~60대였다. 특히 50대 남성이 1046명으로 같은 연령대 전체 사망자의 15.1%을 차지했다. 경제 활동을 하는 중장년층이 금전 문제를 겪게 되면서 절망감을 느낀 것으로 추정이 나온다.
청소년 자살 사망자도 지난해 상반기 167명에서 올해 197명으로 18.0% 증가했다. 특히 여성 청소년 자살 사망자가 108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3명) 대비 48.0% 늘어나면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극단적 선택 위험도는 재난 발생 이후 3년 뒤가 정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4차 파고라고 부른다. 1차 파고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2차 파고는 의료자원 제한으로 인한 사망, 3차 파고는 치료 중단으로 인한 만성질환자들의 사망, 4차 파고는 팬데믹을 겪으며 증폭된 정신적·사회적·경제적 문제로 인한 사망 증가다.
재난 후 자살률은 재난 위기 때보다 회복기에 가파르게 오른다. 재난 상황에서는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연대감이 취약계층에 심리적 지지대 역할을 하지만, 재난 이후에도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우울감이나 무력감이 만성화하기 때문이다.
이해국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재난 초기에는 다 같이 힘들다는 연대 의식과 이 시기가 지나면 나아질 것이란 희망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일상회복이 본격화했는데도 경기는 바닥을 치고 개인이 느끼는 현실은 나아진 게 없으면 남들은 잘 사는데 나만 힘들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클 때 자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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