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3조751억원 추가 지원”

유정인 기자 2023. 9. 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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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엔 녹색기후기금 4011억원 공여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dusgkqsbtm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23억달러(3조751억원) 상당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엔 ‘녹색 사다리’ 역할을 강조하며 개발도상국의 기후위기 대응을 돕는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한 3억달러(한화 약 4011억원) 공여 계획을 발표했다. 규범 기반 국제질서와 ‘글로벌 중추국가’를 내세우면서 국제사회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G20 뉴델리 정상회의 등 5박7일 일정 동안 윤 대통령은 한·미·일 관계를 기반으로 아세안 국가 등과 접촉면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뉴델리 정상회의 ‘하나의 미래’ 세션에서 “(국제사회의 무력사용 금지)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같은 우크라이나 지원 프로그램을 밝혔다. G20 뉴델리 정상회의는 기후위기 등을 다룬 ‘하나의 지구’,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다룬 ‘하나의 가족’, 디지털과 다자주의 개혁 등을 다룬 ‘하나의 미래’ 등 3개 세션으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발언에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안보, 인도, 재건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내년에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무상 개발 협력,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지원 등 3억달러를 추가 지원하고, 20억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재건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중장기 지원 패키지는 내년에 발표될 예정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형태가 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 지원에 앞장서는 책임있는 역할을 보여주고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본격 참여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다자개발은행(MDBs) 개혁과 국제적인 디지털 규범 정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달 말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하고 디지털 향유권을 인간의 보편적 권리로 천명할 것”이라며 “G20이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인공지능(AI)에 대한 국제 거버넌스를 마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하나의 지구’ 세션에선 “대한민국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2024~2027년 GCF에 3억달러를 추가 공여하고, 녹색기술 확산과 녹색 해운 항로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GCF는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16)에서 설치가 결정돼 2013년 공식 출범한 국제기구로 인천 송도에 본부를 두고 있다. 한국 정부는 출범 첫해인 2013년 1억달러, 2020~2023년 제1차 재원 보충기간에 2억달러를 지원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전날 현지 브리핑에서 “(3억달러는) 공여 의무가 없는 국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G20 뉴델리 정상회의 등 5박 7일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순방 기간 윤 대통령은 8·18 캠프 데이비드 회담 성과로 “한·미·일 협력의 새 장”이 열렸다고 곳곳에서 강조했다. 이에 빗대 “한·일·중 3국 협력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자카르타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하며 최고위급 소통은 재개됐다. 다만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하는 등 한·중관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요인들은 산재해 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대북 문제에 역할을 할 것을 공개 압박한 바 있다.

뉴델리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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